국감·예산 심사 직전 많이 열어
의원들 돈줄 … "입법로비 악용도"
새정치연합의 한 초선 의원은 “가장 돈을 많이 쓸어 담는 사람은 예결위 의원들로 알고 있다. 신학용 의원도 교문위원장이었으니 상임위 소관 기관인 여러 대학에서 돈을 냈으면 액수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 한 권 값은 1만~2만원 정도지만 참석자들은 대개 10만원씩은 내고 간다고 한다. 특히 대기업은 수천만원대의 축하금을 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실 보좌관은 “출판기념회가 국정감사나 예산심사를 앞두고 집중되기 때문에 피감기관들이 돈을 안 낼 수가 없다”며 “의원들 입장에선 정치자금법이 엄격하다 보니 ‘실탄을 장전한다’는 차원에서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목돈을 금고에 쌓아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매년 재산신고 변동 현황에 출판기념회에서의 수익을 신고한 의원은 거의 없다. 이처럼 출판기념회의 불투명성에 대해 비판여론이 커지자 여야는 올 초 앞다퉈 출판기념회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은 출판기념회의 회계 투명화를 골자로 한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준칙’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이 문제는 다시 잊혀진 이슈가 되고 말았다.
권호·강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