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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입학 뒤 짝사랑 열병 … 사제의 길 포기 고민

프란치스코 교황의 10대 시절.
교황의 아버지 마리오 호세 베르골리오는 1929년 독재자 무솔리니가 싫어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왔다고 한다. 교황의 형제자매 5남매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여동생 마리아 엘레나 베르골리오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와 가족

교황은 장남이다. 교황의 어머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탈리아 북부 출신이다. 이주노동자의 아들인 교황은 즉위 이후에도 이주노동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초엔 ‘불법체류 혐의로 아빠가 감옥에 가 있다’는 멕시코 출신 열 살 여자아이의 편지를 받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청원해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교황은 초등학교 시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이 다니는 살레시오(돈 보스코) 학교를 다녔다. 광주 살레시오고와 같은 재단이다. 요즘엔 세계 각국에 명문대 진학 준비를 위한 살레시오 계열 학교도 많다. 하지만 살레시오회는 본디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취업전선으로 내몰렸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 신부는 교황 아버지의 고향인 피에몬테 지방의 토리노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교황은 공고(工高) 출신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27번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화학을 전공한 교황은 졸업 후 흥미롭게도 한 연구소의 식당에 들어가 요리 일을 거들었다. 그래서인지 교황의 요리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예수회에 입회하기 전까지 교황은 술집 문지기, 환경미화원 등을 전전했다.

골초였던 교황은 21세 때 급성 폐렴을 앓았고, 폐에서 낭종도 발견돼 생사를 넘나들었다. 당시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 지금도 후유증이 있다고 한다.

1955년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小)신학교(대학교 예과 격)에 입학한다. 교황의 어머니는 교황이 신학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래서 교황이 사제품을 받은 69년까지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제품을 받는 자리에서 어머니는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아들로부터 강복(降福)을 받았다.

한편 교황은 신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삼촌의 결혼식에 갔다가 미모의 여성을 만난 뒤 짝사랑에 빠져 신부가 되는 길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사제서품 후 스페인·아일랜드·독일 등지에서 활동한 교황은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 그리고 우크라이나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어는 살레시오 학교 재학 당시 교황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우크라이나 출신 신부에게 배웠다고 한다. 교황은 사석에서 “외국어 중 영어가 가장 어렵다”며 영어 울렁증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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