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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혼한 50대 여성 셋, 함께 살며 혼자 살기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캐런·루이즈·진 지음

안진희 옮김, 심플라이프

275쪽, 1만3000원




길을 잃어야만 발견되는 길이 있다. 익숙한 길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깨달음이 있는, 낯선 새 길. 책은 세 여성의 동거기다. 구체적으로 이혼한 50대 미국 여성 셋이 각각의 집을 정리하고 공동의 명의로 집을 사서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이야기다. 일명 협동주택 프로젝트다. 새로운 은퇴기이기도 하다. 재혼하지 않고, 자식들과 살지 않고, 혼자 살지 않고, 시설에 가지 않고, 세 여성은 60대가 되도록 공유하며 잘 산다.



 19세기 출간된 헨리 제임스 소설 『보스턴 사람들』에서 한 집에 함께 사는 두 여성을 그렸을 때만 해도 전통적 결혼관에 반기를 들었다며 난리 법석했다는데 사회는 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양하게 더불어 사는 삶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책은 홀로 사는 데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집을 사고, 재무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노하우부터 공유하되 홀로 사는 법, 의사 결정하는 법 등이 16가지 이야기 속에 꼼꼼히 담겨 있다.



자신이 공동주거 방식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도 체크할 수도 있다. 테스트 문항만 28개다. 세 사람은 함께 살면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했다. 연료비만 해도 각각 살았을 시절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새 길은 두렵다. 걱정된다.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게 좋은 게 아닐까. 세 여성은 말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인생의 변화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대부분은 그러한 변화를 좋은 변화로 만드는 1차적 결정요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살아가는 것은 늙어가는 것과 동의어다. 대다수 우리는 그 여정 속에 있다. 그러하기에 10년간 함께 살았고, 늙어갔고, 도전했던 세 여성의 협동주택 후기를 곱씹고 싶다. 결국 우리가 사는 모든 곳과 그 속에 있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길을 걸어가든,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



 캐런=“독단을 줄이고 조금 더 유연하게 행동하면 인생이 훨씬 나아진다. 대화가 더 편해지고 우정은 더 깊어진다. 협동주택에 살면서 나는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진=“우리는 서로 좋은 친구들이고 서로 진실로 아끼는 자매들이 됐다. 서로 완전히 신뢰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말이다.”



 루이즈=“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완벽하다. 조금도 바꾸고 싶지 않다. 후회는 없다. 인생이란 좋은 것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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