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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영향력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비행기가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착륙하자 BBC·CNN은 다른 뉴스를 중단하고 교황 도착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날 오후 교황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연설도 생중계됐다. 25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아시아 방문에 쏠린 세계의 관심을 반영한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교황 방한은 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등 사회 갈등이 팽배한 한국에 교황이 던질 메시지에 주목했다. 신문은 “지금의 한국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던 한국과는 다른 곳”이라며 “교황의 방문이 소득 불평등과 같은 사회 갈등을 풀어 줄 단초를 마련해 주길 바라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갖고 교황을 기다린다”는 말을 소개하며 교황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했다.

 CNN은 한국이 방문지로 선정된 데 대해 “분단국인 한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는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물질적 성장을 넘어 영적 성장이 필요해진 단계”라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한국 기독교의 분열 상황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코리아리얼타임 뉴스 블로그는 “(한국의) 모두가 교황을 환영하지는 않는다”며 일부 개신교 신자가 13일 ‘가톨릭은 이단’이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INYT는 개신교를 중심으로 불거진 교회 세습 등의 문제를 다루며 “한국 교회가 재벌과 같은 세력이 돼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가톨릭의 내분도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가톨릭 전문지인 내셔널가톨릭리포터는 정의구현사제단 문제 등을 두고 “교황은 두 개로 분열된 한국 가톨릭계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가톨릭 내 진보진영에서 교황이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경남 밀양 송전탑을 방문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글로브는 “교황의 해외 방문엔 항상 논란거리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교황이 이 갈등을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교황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의 만남 가능성에 주목했다. 교황이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엔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강일출·이용수 할머니들이 초대됐다. 이달 초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자’는 특집을 실었던 아사히신문은 위안부 할머니 초대를 지원한 새누리당 의원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번 미사가) 다른 많은 국가가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일본 주교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한 다카미 미쓰아키(高見三明) 나가사키(長崎) 대주교가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의무”라며 교황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만남을 지지하는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반면 위안부 보도에서 아사히와 대립하는 요미우리·산케이신문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교황 미사 참석 소식을 짧게 보도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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