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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함께 '풀'어 내고 행복한 마음은 '담'아 가세요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풀담’에 모였다.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풀담’은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 운영하는 카페다. 이곳에선 지역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동아리 활동이 진행된다. 공예도 배우고 다양한 문화 활동도 펼친다. 지역 주민의 쉼터 풀담에 들어갔다.



아산시 배방읍 마을 카페 '풀담'

주부 조합원들이 카페 풀담에서 바느질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풀담에 비슷한 나이의 주부 열댓 명이 모였다. 바느질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테이블에 갖가지 천을 올려두고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바느질을 한다.



또래 주부들이 만나다 보니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자식 이야기, 남편 얘기 같은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벽은 허물어지고 공감대가 형성된다. 취미 활동을 같이하며 속내를 얘기하다 보니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살아난다.



조합원들이 만들어 파는 수공예 목걸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주부 이세미(38)씨는 “각종 취미 활동과 모임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에 매력을 느껴 풀담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비누·화장품 만들기, 바느질하기 같은 주부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부담 없이 카페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공간이 적은 지방에서 모임을 통해 취미 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저렴한 카페 이용료도 한몫했다.



풀담은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마을 사람들끼리 어울려야 재미있게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한 몇몇 주민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 풀담 탄생의 시초다. 처음엔 풀담문화공동체협동조합원 7명이 힘을 합쳐 카페를 열었다. 지금은 조합원이 3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발전했다. 풀담에서는 친환경 무농약 로컬푸드를 먹을 수 있다. 조합원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객의 건강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공정무역을 통해 만든 유기농 커피의 맛도 풀담의 자랑거리다.



여러 가지 꽃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꽃차.
풀담은 지정 좌석이 없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방문한 아이들도 다양한 공간을 맘대로 드나들 수 있다. 얼핏 보면 찻집 같지만 일반 카페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육아에 지친 주부를 위해 심리 상담을 해주고, 공예품 만들기 같은 취미 활동을 한다.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갖춰졌다. 매달 열리는 벼룩시장 행사 같은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임도 있다.



특히 주부에게 도움 되는 활동이 많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과 마을이 행복해진다는 조합원들의 생각을 반영해 주부들의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오후엔 직장인들을 위한 인문독서모임이 열린다.



카페 구석구석엔 조합원들이 공예 활동 시간에 직접 만든 다양한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다. 주부들이 만든 공예품은 팔기도 하고 개인이 보관하기도 한다. 공예 활동을 통해 솜씨를 뽐내고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천옥남(50) 이사는 “풀담은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솜씨를 자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지역 문화를 선도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마을 공동체의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NS 모임 통해 농산물 직거래



카페에서 이뤄지는 모임은 대체로 일회성 만남에 그친다. 하지만 풀담의 모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어진다. 풀담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 밴드를 통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모임 참여 후기를 남기고 댓글을 달며 풀담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밴드 모임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주부 이순봉(34)씨는 “SNS 모임을 통해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통성명을 할 수 있어 좋다”며 “같은 곳에 살았지만 잘 몰랐던 분들도 풀담 모임과 밴드 모임에서 알게 된다. 모임에 참여했던 사람들끼리 친해지면 따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밴드 모임에선 안전한 먹거리 보급을 위한 지역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진다. 주로 아산 지역에서 생산된 무농약·유기농 농산물과 로컬푸드를 소비자들이 공동구매하는 방식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천 이사는 “풀담 카페나 SNS 모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통하길 바란다. 특히 외롭고 지친 사람이 많이 와서 힘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이은희 인턴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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