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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함께 오는 피렌체 '천국의 문'

높이 7m 가까운 나무 문에 청동 부조 패널 10개가 장식돼 있다.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아브라함과 이삭 ,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성서의 주요 이야기가 각각 담겼다.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에 델 피오레 성당에 속한 세례당의 동문, 일명 ‘천국의 문’(사진)이다. 미켈란젤로가 “너무 아름다워 천국 입구에 그저 서 있고 싶다”고 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15세기 초 로렌초 기베르티(1378~1455)가 21년 걸려 만든 것으로, 그 생생한 표현은 르네상스 미술의 초석이 됐다. 1966년 피렌체에 대홍수가 나면서 일부 패널이 유실돼 복원했다.

 이 ‘천국의 문’이 서울에 온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15일부터 6개월간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천국의 문’전에는 이밖에 귀도 레니의 ‘성 마태와 천사’를 비롯한 바티칸 박물관 소장 르네상스 회화 세 점, 도나텔로의 석조 ‘선지자’ 두 점, 교황이 사용한 의복과 성물 등 90여 점이 출품된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지오반니 라욜로 추기경(바티칸 시국 총리)은 “교황청이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세월호 사건의 비극으로 인한 대한민국 국민의 슬픔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라는 서한을 보내왔다.

 전시를 이끈 유근상(50) 이탈리아 국립 문화재복원대학 총장은 “해외 반출 및 공개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귀한 작품들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피렌체 소재 문화재복원대학은 300여 년 전 복원 전문 스튜디오로 출발, 37년 전 대학으로 인가받았다.

 이밖에 명동성당 바오로 교육관에서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역사박물관 주최 ‘한국근대성모성화’ 특별전이 22일까지 열린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교황의 시복식에 한복 차림의 성모자상이 나오듯, 이 땅에 천주교가 뿌리내린 과정을 미술로 보여주는 전시다. 김기창·배운성·장발·장우성 등 근대 화가들의 성화를 모았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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