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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의 바둑 산책] 중국에 3승 9패로 밀렸지만 … 한국 신예들 빛났다

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중국 루이나이웨이(芮乃偉·51) 9단(오른쪽)이 대만 헤이자자(黑嘉嘉·20) 5단과 대국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강동윤(左), 강승민(右)
“많이 아쉽다. 하지만 한국의 허리층이 두꺼워진 것을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 통합예선 결승이 끝난 6일 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유창혁(48) 국가상비군 감독의 소감이다.

 한국은 결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반조·여자조·시니어조·월드조를 합한 통합예선에서 한국 5명, 중국 11명, 일본 1명, 대만 1명, 미국 1명이 통과했다. 한·중 대결만 보면 3승 9패(일반조 2승 8패, 여자조 1승 1패)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삼성화재배는 ‘오픈전’과 ‘상금제’를 세계에서 처음 시도한 대회로 총상금 8억원에 우승 상금 3억원이다.

 초반은 한국 쪽에 나쁘지 않았다. 1~5일 성적은 ‘한국 선전’ ‘중국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2011년 대회 우승자이자 중국 바둑의 대명사였던 구리(古力·31) 9단이 대만의 샤오정하오(蕭正浩·26) 8단에게 졌다. 또 최근 중국 갑조리그 11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커제(柯潔·17) 9단은 한국 랭킹 100위권 밖에 있는 박창명(23) 초단에게 패했다. 미위팅(<7F8B>昱廷·18) 9단도 나현(19) 4단에게 패했다. 판팅위(范廷鈺·18)·파오원야오(朴文堯·26) 9단 등 중국 측 실력자 7~8명이 탈락했다. 한국은 세계대회 우승자급으로는 박영훈(29) 9단과 박정상(30) 9단이 탈락한 정도였다.

 김성룡(38·9단) 국가상비군 전력분석관은 “전체적으로 보아 오락가락한 승부였다. 마지막 날 한국이 밀렸을 뿐이다. 역시 중국은 강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충격은 컸다. 최근 중국에 상대적 우위를 보였던 기세를 이번 대회에서 이어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김 9단은 이번 예선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랭킹점수(랭킹 : 기사 실력을 반영하는 시스템)’의 상승에서 풀어냈다. 8월 한국의 랭킹점수를 보면 9400점 이상이 21명으로 2년 전에 비해 3명이 늘었다. 기자가 “숫자가 적지 않으냐”고 반문하자 김 9단은 “그렇지 않다. 2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놀라운 상승”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바둑에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9단은 “결승에 오른 한국 기사 12명 중 10명이 신예(10~20대)였다”며 “랭킹점수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허리층이 최근 급격하게 두꺼워졌다”고 설명했다. ‘중간 허리층이 두꺼워졌다’는 것은 “누구와 두어도 한 판 붙어볼 만한 기사가 20명에 이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여자조는 어떨까. 최정(18) 4단을 꺾었던 중국의 1인자 위즈잉(於之塋·17) 5단은 중국의 리허(李赫·22) 5단에게 패해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리허는 한국의 김윤영(25) 4단에게 꺾였다. 일본의 여류 1인자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16) 2단도 김혜민(28) 7단에게 져 탈락했다. 김 7단은 결승에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루이에게 졌다. 그렇게 승부는 둥글었다.

 조혜연(29) 9단은 “오늘날 절대 강자는 없다. 한국에 5명, 중국에도 약 5명 정도가 정상을 형성하고 있다. 남녀 구분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비록 이번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에 밀렸지만 최근 바둑계에서 오가는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이름으로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2014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통과한 19명은 이달 26~28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본선 시드 13명과 함께 본선 32강전에 참가한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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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