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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지진 피해자 많은 곳 접근도 못해"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심한 피해를 입은 루뎬현 룽터우산의 한 촌락에서 구조한 아이와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지진발생 사흘 째인 5일 매몰자들의 생존확률이 높은 골든타임(사고발생 후 72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대원의 사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루뎬 신화=뉴시스]

8·4 윈난 대지진 진앙지로 초토화된 루뎬현 룽터우산 지진 현장의 예영준 특파원.

첩첩산중이란 말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했다. 3일 발생한 윈난성 지진의 진앙지인 룽터우산(龍頭山)은 해발 2800m에서 910m 사이에 펼쳐진 산촌이었다. 이슬람을 믿는 회족과 한족이 어울려 밭을 일구고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순박한 주민들에게 규모 6.5의 강진은 가혹한 재앙이었다.

 지진 발생 사흘만인 5일 찾아간 룽터우산은 폐허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집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마을 입구서 만난 회족 장진화(43·여)는 “밭일 나가있다 땅이 흔들려 돌아왔더니 집이 사라지고 없었다. 마당에 텐트를 치고 이틀 밤을 지샜다. 물도 없고 식량도 없다”며 막막한 생계를 하소연했다. 장씨는 그나마 생명을 건진 운 좋은 경우다. 그 윗집은 완전히 무너져 벽돌과 기와 잔해만 나뒹굴고 인적 없이 기르던 개와 닭만이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는 수습 못한 시신 20여 구가 쌓여 있었고 수시로 구급차가 요란하게 경음을 내며 지나갔다.

 현재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은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맥 사이로 가느다랗게 난 2차선 도로다.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차에서 내려 5㎞를 걸어 들어왔던 그 길이다. 피해 주민의 생명을 연장해 줄 구호물자를 실어 나르는 것도, 간신히 구조된 부상자를 싣고 나오는 것도 모두 이 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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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 소재지에서 룽터우산으로 이어진 30㎞의 길은 매우 험난했다. 평소 30분 정도의 거리를 차량과 오토바이를 갈아타며 3시간도 넘게 걸렸다. 곳곳에서 설악산 흔들만한 바위가 길을 가로막아 옴짝달싹 못하기 일쑤였다. 중장비나 응급차량이 지날 때면 도로의 모든 차와 사람이 길옆으로 비켜 길을 터줘야 했다. 주민뿐 아니라 구조대와 자원봉사자 모두 생수·화장지·옷가지 등 무거운 구호물자를 지고 메고 하염없이 걸어야 했다. 산사태로 중간중간 길이 흔적조차 없는 곳이 많았다. 수시로 길을 가로막은 바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굉음이 들렸다. 결국 신속한 구조와 복구는 얼마나 빨리 이 길을 원래 모습대로 돌려 놓는가에 달려 있었다.

  루뎬현 출신으로 쿤밍(昆明)에서 회사에 다닌다는 루페이(陸飛·37)는 “많은 동창생들이 부상했다. 한 명은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 피해자가 많이 파묻힌 곳은 아직 구조대가 접근도 못하는 지역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5일 취징(曲靖)시에서 발생한 사망자 12명을 추가해 사망 410명, 실종 12명, 부상 237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커창 총리는 전날 “사람이 가장 존귀하다”며 “모든 노력, 최대한의 노력을 황금 같은 72시간 내 인명 구조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인민해방군 중심으로 이뤄진 7000여명의 구조대원은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룽터우산(중국 윈난성)=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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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