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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되돌아봐야 미래로 간다" 아사히, 우익에 반격

아사히신문이 5일자 1면과 16·17면을 할애해 보도한 ‘위안부’ 특집 중 17면. “(본지가)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전해 왔는가”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5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각종 의문과 보수우익 세력이 제기하는 ‘아사히 날조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스기우라 노부유키(杉浦信之) 편집담당 임원이 1면에 ‘위안부 문제의 본질, 직시를’이란 제목의 칼럼을, 위안부문제 취재반이 16·17면에 ‘위안부 문제 어떻게 전해왔는가, 독자의 의문에 답합니다’란 제목의 심층 분석 기사를 실었다.

 아사히는 “위안부 문제 보도를 되돌아보고 독자에 설명하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5, 6일자 이틀 동안 위안부 특집을 게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위안부 관련 보도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아사히는 이날 과거 일부 기사의 오류에 대해선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위안부로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짓밟힌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일본 내 보수세력의 ‘책임 부정론’에 대해 경고했다.

 신문은 ▶‘제주도 (강제)연행’ 증언의 허구 여부 ▶강제연행 유무 ▶일본군의 관여를 증명하는 자료 유무 ▶‘정신대’와의 혼동 ▶전 위안부의 최초증언 사실 왜곡 여부 등으로 구분해 그 동안 취재, 검증해 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위안부 문제 보도 초기인 1982년 9월 아사히의 기사를 취소한 부분. 아사히는 당시 “2차 대전 당시 제주도에서 200명의 젊은 조선인 여성을 사냥하다시피 해 강제로 끌고 갔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의 주장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했다. 이후 요시다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1월 당수 토론에서 “아사히신문의 오보에 의해 요시다라고 하는 사기꾼과 같은 자가 만든 책이 마치 사실처럼 일본 내에 퍼져 (위안부) 문제가 커져 버렸다”고 아사히를 맹비난했다. 아사히는 이날 지면에서 “올 4~5월에 취재팀이 제주도를 찾아 70대 후반에서 90대의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강제연행’했다는 요시다의 말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을 얻지 못했다. 증언을 거짓으로 판단해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사히는 떳떳한 반성과 더불어 90년대 초 보수성향의 산케이(産經)와 요미우리(讀賣) 신문 또한 요시다의 증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던 사실도 지적했다. 일방적으로 아사히만을 비난할 상황이 아니란 주장이다.

 아사히는 ‘강제연행’에 대해선 “일본군 등이 위안부를 직접 연행했다는 일 정부의 공문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걸 근거로 ‘강제연행은 없었다’며 국가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식의 주장을 일부 정치인이나 식자들이 반복해 왔다”며 “(식민지 혹은 점령지였던 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의 사례에서) 공통되는 건 여성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가 되는 강제성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90년대 초 주로 군수공장에 동원된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해 쓴 사실도 인정했다.

 스기우라 편집담당 임원은 “과거의 일부 부정확했던 보도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해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걸 이유로 ‘위안부 문제는 날조’ ‘전 위안부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 등의 주장을 하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피해자를 ‘매춘부’등으로 폄하해 자국의 명예를 지키려고 하는 일부의 논조가 일·한 양국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해 문제를 꼬이게 하는 원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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