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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조급증 버리니 빵빵 터지더라 … '금배추' 된 조세호

인공호흡기처럼 외적인 힘에 의해 연명하던 연예 생명이었다. 2001년 데뷔 이래 줄곧 ‘양배추’라 불렸던 조세호(32). 그는 잊을락 말락할 때마다 몇몇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며 질긴 목숨을 부지했다. 인기는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만난 조세호는 “오피스텔에 살며 아래를 쳐다보며 ‘뛰어내릴까’ 생각했던 시절”이라고 했다.

 지금은, 또래 중 가장 주목받는 예능 스타다. 코미디·토크쇼·버라이어티 등을 두루 누빈다. 특히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선 등장인물 열한 명 중 가장 돋보인다. 걸그룹 멤버 나나와의 러브라인은 방송의 주요 스토리라인이다. 개그맨이 아이돌과 러브라인을 이룬다니 말 다했다.

 - 인생 반전이다.

조급증을 버리며 조세호의 개그 본능도 피어났다. 그는 “솔직한 모습이 최선”이라고 했다.
 “처음엔 운이 따랐다. 2001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시험볼 때, 배우 최종원 성대모사를 준비했는데, 심사위원에 그가 나왔다.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대 갈 땐, 배우 김래원씨와 같이 가서 주목을 받았다.”

 군대를 갔다온 뒤, 없던 인기가 갑작스레 나타나주진 않았다. 꾸준히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해 코미디 연기를 가다듬었다. 그러다 홍진경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온 인연을 계기로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것이 발판이 됐다.

 허세 가득한 ‘백수’ 캐릭터였는데, 드라마가 대박나면서 그의 입지가 차츰 올라갔다. 그 뒤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족족 입담을 발휘했다. 예전엔 예능에서 준비한 걸 다 못 내놓고 갈까 허둥지둥하다 맥을 끊던 그였다.

 - 힘든 시기를 보내며 어떤 노력을 했나.

 “딱히 그런 건 없는데…. 취미가 코미디 영화, 만화책보고 친구랑 재밌는 얘기하는 거다. 그래서 방송할 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웃길까 생각하기보다 스스로 재밌게 사는 편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세호는 어느 방송에서나 과도할 정도로 열심이다. 이런 그의 ‘생존 본능’이 방송의 묘수인 타이밍을 익힌 듯하다. 이를테면 6년전 부터 ‘밀고’ 있는 최홍만 성대모사다. 그땐 타이밍을 못살렸고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요즘은 했다하면 매번 제대로 터진단다.

 - 뭐가 달라졌나.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얻으면 버라이어티 욕심을 부렸는데 내 맘대로 안 됐다. 생각해보면 ‘오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급했다. 그러다 군입대 직전 예능에서 ‘이제 군대가는데 편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오히려 반응이 있더라. 지금도 어른스러워지거나 철 들었단 생각은 안 드는데,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긴 했다. 시간이 주는 선물인 것 같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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