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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서울·울산 경기하는 날 막혀버린 관중석 1만8238개

서울월드컵경기장 E(동측)석 관람석 1만8238석이 콘서트를 위한 스크린 무대 설치로 폐쇄됐다. FC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울산과 경기가 열릴 6일, 무대에 대형 통천을 씌우기로 했다. [김형수 기자]

콘서트 준비를 이유로 프로축구가 열리는 날 관중석을 막아버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생긴 일이다.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서울-울산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본부석 맞은편(E석) 1만8238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폐쇄된다. 9~10일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콘서트 때문이다. 가수 싸이와 미국 팝그룹 마룬 5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위해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 앞에 대형 철골 구조물이 우뚝 섰다. 대형 스크린 무대가 설치돼 관중 시야를 가린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서울-수원의 슈퍼매치에는 4만6549명, 박지성 고별경기를 겸한 K리그 올스타전(7월 25일)에는 5만113명, 손흥민이 출전한 서울-레버쿠젠 친선전(7월 30일)에는 4만6722명이 입장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울-울산의 경기는 축구 팬들의 관심이 크지만 일부 좌석이 폐쇄된 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르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스포츠 관람 문화는 이제 레저 생활의 일부다. 팬들은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물론 콘서트도 중요하다. 하지만 FC 서울 팬들의 권리를 빼앗아 갈 순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측은 “당초 6일 축구 경기 후 철야 작업을 통해 무대 설치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행사 규모가 크고,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불가피하게 준비 시점을 당겼다. FC 서울이 반대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무대를 설치했다”고 해명하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운동장 운영의 주체가 구단이 아니기 때문에 빚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지현 SBS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은 “본부석 맞은편은 시야가 좋고 입장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다. 콘서트 때문에 이런 자리에 구조물을 세우고 경기를 한다는 건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FC 서울은 5일 ‘팬들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콘서트 이후의 관리도 걱정거리다. 콘서트에는 3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서트 때는 그라운드 안에 팬들이 입장해 공연을 관람한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잔디가 손상된 부분은 곧바로 보식(다시 심어 정리하는 작업)할 계획이다.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김지한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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