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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이등병 돼도 이제는 후회 없어요

[중앙포토]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힌 KIA의 4번 타자 나지완(29·사진)은 29일 창원 마산구장 더그아웃을 신나게 휘젓고 다녔다.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보는 사람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만 29세의 나지완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군에 입대해야 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다. 그래서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그의 야구 인생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된 나지완을 만나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인천 아시안게임 나서는 나지완
병역 신경 쓰여 초반 무안타 행진
마음 비우니 야구가 잘 되더라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는데.



 “4년 전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입대하려 했다. 그러나 구단 상황을 고려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우리 나이로) 서른 살에 군대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후배들은 나 같은 고통을 안 느꼈으면 좋겠다. 이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후회 없이 군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 요즘 야구를 정말 잘한다.



 “시즌 초엔 못했다. 5월에 반짝했다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젠 못하면 안 된다.”



 나지완은 29일 현재 타율 공동 10위(0.341), 홈런 공동 10위(16개), 타점 공동 7위(68개)로 KIA의 4번타자 자리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기대가 컸을 것 같은데.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원래 누우면 바로 잠이 드는데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잠을 못 잤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 부담감 때문에 시즌 초 부진했던 건가.



 “나이가 들다보니 안 그러려고 해도 병역 문제가 신경이 쓰였다. 개막 직후 18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멘털이 완전히 무너졌다. ‘난 아시안 게임에 못 간다’고 되뇌었다. 100% 포기했다고 생각하자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을 비우니 야구가 다시 잘 되더라. 많이 배웠다.”



 - 훈련 태도도 바뀌었다고 들었다.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이후 잘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2010년 아시안게임을 의식하면서 부담감을 느꼈다. 혼자 끙끙 앓았다. 그전까지 난 사실 ‘노력파’가 아니었다. 운이 좋은 편이었고, ‘될 놈은 뭘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0년 부진에 빠졌고, 2011년엔 부상이 겹치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야구가 절박해 졌다.”



 덕분에 나지완은 강해졌다. KIA 타선도 함께 강해졌다. KIA는 해태 시절인 2000년 홍현우(42·은퇴)와 2009년 김상현(34·현 SK) 말고는 오른손 4번 타자가 없었다. 올 시즌엔 나지완 덕분에 득점력이 높아졌다.



 - 4번 타자 역할에 만족하는가.



 “4번 타자는 못 쳐도 4번 타자여야 한다. 상대에게 위압감을 줘야 한다. 박병호가 안 나오면 넥센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삼성도 최형우 형이 부상으로 빠지자 느낌이 다르다. 솔직히 난 그 선수들보다 한 수 아래다. 그러나 4번 타자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 좌익수 수비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사람들은 내 발이 느리다고 생각한다. 3년 전 100m 기록이 12초였다. 지금은 그렇게 못 뛰겠지만 결코 느린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수비를 못하는 걸 인정하지만 열심히 하는 건 틀림없다. 최소한 민폐는 끼치지 않으려 한다.”



 - 앞으로 두 달이 정말 중요하겠다.



 “내가 잘해야 한다. 그래야 KIA에도, 대표팀에도 도움이 된다. (KIA가 현재 7위이지만) 아직 40게임이 남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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