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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 피해 입히는 고교 연합평가 중단, 잘못됐다

서울시내 고교 300여 곳에 재학 중인 1, 2학년 20만여 명은 9월 3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연합평가를 볼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전국연합평가를 치를 예산 6억원이 없어 서울에선 이 시험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매년 네 번 치르는 연합평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된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평가는 전국의 모든 학생이 참여해 각자의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 가늠하게 해준다.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을 치르려는 학생들은 연합평가를 통해 자신이 뒤처지는 과목과 단원이 어떤 것인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사설 입시업체들이 출제하는 모의고사가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학교 입장에서도 응시 기회가 사라지는 게 아쉬울 수 있다. 게다가 서울이 빠진 뒤 다른 지역 학생들로만 치러진 시험은 응시한 당사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시교육청은 이 시험이 실시되지 못하는 책임을 서울시의회에 돌리고 있다. 시의회가 전임 문용린 교육감 재임 당시 책정된 시험 응시 예산 35억원을 11억원으로 삭감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시의회는 이 시험에 대해 학습효과가 크지 않고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을 지운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지금 상황에선 9월은 물론 11월 시험도 서울의 불참 속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산 탓으로 학생들의 응시 기회를 빼앗는 시교육청에 대해 박수 칠 학부모는 없다. 수능이란 제도가 있는 이상 전국 단위 모의고사는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확인하는 건 학생이 누려야 할 중요한 권리다. 시교육청이 손을 뗀 사이 사설업체 모의고사에 학생들이 몰릴까 우려된다.



 조 교육감이 이 문제를 솔선해서 해결해주기 바란다. 자신의 공약 사항인 혁신학교 확대를 위해 학교당 1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일반고로 돌아가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최대 14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교육감이 의지만 있다면 6억원이 없어 시험을 건너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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