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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원 경계태세!" 北잠수정 독도 앞바다 출몰 신고에…












“독도 5마일(9.26㎞) 전, 총원 경계태세 유지!”

지난 21일 오후 12시 45분 독도 동방 해상에 있던 박동혁함. 독도에 근접했다는 방송이 흘러 나오자 시속 72㎞로 달리던 박동혁함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박동혁함은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고속함(PKG)이다. 2002년 6월 29일 NLL을 침범한 북한군을 막기위해 근접방어 작전을 펼치다 적의 기습적인 공격(제2연평해전)을 받고 전사한 고 박동혁병장의 이름을 딴 배다.

동해 1함대 사령부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온 박동혁함은 김기명 함장(소령ㆍ해사52기)이 “가스터빈 정지! 속도 20노트(시속 37㎞)!”라고 명령하자 엔진음이 잦아들었다. 40여 승조원들은 일사분란하게 회색 방탄헬멧과 주황색 구명복을 착용했다. 함장을 비롯해 조타실에서 당직근무를 서던 장병들은 쌍안경을 들었고, 일부 승조원들은 갑판으로 나가 일렬로 도열했다. 잠시후 시속 13㎞ 남서풍, 섭씨 27.2도, 파고 1m의 청명한 날씨속에 독도의 상징 괭이갈매기가 함정 주변을 맴돌았다. 군청색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두 개의 섬(동도ㆍ서도)이 선명히 나타났다.

쌍안경으로 전방 경계 임무를 맡고 있던 임수환 일병이 “340도 방향, 4마일 소형 선박 발견”이라 외치자 잠시 긴장감이 흘렀다.

김 함장의 쌍안경도 돌아갔다.
“좋아!(알았다) 독도 관광선이다.”

함장이 상황을 정리하자 이내 긴장이 풀렸다. 김 함장은 “독도 인근 해상에 오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지만 독도는 유독 특별한 손가락”이라고 덧붙였다.

박동혁함의 독도 경계작전은 일본이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하고,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하는 조치를 취한 한일 신협약(정미 7조약ㆍ1907년 7월24일)일을 사흘 앞두고 펼쳐졌다. 임명수 해군 중령은 “107년전에는 우리 군대가 없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 우리 손으로 만든 함정으로 경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함은 전속력으로 달릴 경우 사령부에서부터 4시간에 240㎞를 주파할 수 있고, 150여㎞밖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김 함장은 “이전에는 해군이 독도 주변 경계임무를 맡았지만 지금은 해양경찰이 1000t 이상의 경비정을 독도주변에 파견하면서 해군의 순찰 횟수는 줄어 들었다”며 “그러나 수시로 독도의 안전을 위해 출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은 24시간 잠들수 없다“고 덧붙였다. 동해에서 북한 잠수정을 방어하면서 울릉도와 독도 경비까지 서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일본 순시선이 사흘에 한번꼴로 독도 인근에 출몰하고 있어 출동훈련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 북한 잠수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오세성 소령은 “동해는 잠수함들의 천국이라고 불릴만큼 수심이 깊고 해안선이 단조롭다”며 “북한 잠수함을 발견하기 위한 활동과 발견시 대처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1일 밤 동해안 지역에 북한 잠수정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조사결과 잠수함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1함대에선 이같은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곤 한다. 이 때문에 1함대 소속 함정들은 출동직후 부두를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X태세(정박)에서 Z태세(전투)로 전환된다. 오 소령은 “통상 함정들은 긴급출항을 제외하곤 X태세에서 Y태세(항해)로 전환하지만 1함대는 X태세에서 Z태세로 곧바로 넘어갔다가 Y태세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항구 인근에 기뢰를 가설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일단 잠수함으로부터 우리 함정이 안전하다는 판단이 선 뒤에야 정상 항해 태세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이날도 박동혁함 승조원들은 기뢰가 발견됐다는 가정을 하고 소방호스로 기뢰를 밀어내는 훈련과 소총으로 이를 터뜨리는 훈련을 출항과 입항때 실시했다. 대잠 초계기인 P-3C도 수시로 동해바다를 날며 북한 잠수함 발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고성에서 경상북도 감포(경주시)까지 528㎞의 해안 9만 6000㎢의 면적을 담당하는 1함대. 바다는 넓고 할일은 더 늘어났다.

독도 =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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