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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너무 잘 먹여도 키 안 클 수 있어요

인제대 의대
“학생 때는 살이 좀 찌더라도 성장하면서 키로 가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 필요 없다.”

“어릴 때는 무조건 잘 먹어야 키가 큰다.”

이렇게 믿고 있는 부모들이 수두룩하지만 강재헌(49)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생각은 다르다.

“둘 다 사실 무근이다. 요즘은 학생들이 늘 고열량 음식에 노출돼 있어 성장 시기에도 비만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또 비만이 심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남들보다 빨리 멈출 수 있다.”
강 교수는 18년째 주로 비만 환자를 치료하고 비만 관련 지식을 방송 등으로 전파하는 ‘비만 해결사’다.

-국내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15.3%에 달했다. 특히 비만으로 판정된 학생들의 상당수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학생 비만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요즘 아이들이 더 뚱뚱해지나.
“우선 살찌기 쉬운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들이 식탁을 채운다. 무절제한 간식과 잦은 외식으로 학생들의 입맛은 점차 고지방·고열량 음식에 길들여지고 있다. 생활이 편리해져 일상에서의 신체 활동량은 계속 줄어든다. 학원·과외 활동에 쫓겨 운동할 시간도 없다. 부모의 부적절한 식생활, 과보호나 무관심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식습관을 물려주는 것도 문제다.”

-학생 비만에 부모 요인도 큰가.
“직장을 가진 주부의 자녀는 전업주부 자녀보다 비만율이 2.1배나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혼자 간식과 식사를 해결하므로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고열량 음식을 먹는다. 직장인 엄마는 늘 피곤하고 지쳐 있어 집에 있을 때도 외식이나 배달음식, 반(半)가공 식품을 자녀에게 먹이는 경우가 많다.”

-학생 비만과 성인 비만의 차이는.
“어렸을 때 뚱뚱한 아이들의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성인들은 살이 쪄도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지만 어린이·청소년은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세포 수도 증가한다. 일단 생성된 지방세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설사 살이 빠져도 몸에 잠복해 있다가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하면 다시 등장한다.”

-학생 비만 예방을 위한 식사요법은.
“표준 체중보다 1.5배 이상 나가는 고도 비만이 아니라면 체중 조절의 목표를 감량보다는 체중 증가 방지로 잡는 것이 현명하다. 대부분의 학생은 밥 등 주식은 그대로 먹고, 간식과 군것질만 제한해도 체중 조절을 잘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열량(칼로리) 섭취를 심하게 제한시키면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져 성장과 발육이 더뎌진다. 가벼운 비만(표준 체중의 130% 이하)이라면 현재 체중만 유지해도 해마다 키가 약 5㎝씩 자라므로 비만이 자연 해소된다.”

-운동 요법은.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불평은 열심히 해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30분을 걸어도 우유 한 팩, 30분을 뛰어도 피자 한 조각의 열량밖엔 소모하지 못한다. 식사 조절 없이 운동만으론 살을 빼기 힘들다. 비만 학생들에겐 운동할 때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올리라고 조언한다. 표준 체중보다 1.5배 이상인 고도 비만인 경우 운동 시작 전에 의사의 진찰과 운동 처방을 꼭 받아야 한다. 비만한 학생들은 심폐지구력을 비롯한 체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운동을 체중 조절을 위한 ‘숙제’로 받아들이면 꾸준히 지속하기가 힘들다.”

-행동 요법은.
“비만을 부르는 나쁜 생활습관들을 개선시키는 행동요법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신이 먹은 음식의 종류·양·장소·시간·감정 상태 등에 대한 일기를 쓰도록 한다. 둘째, 식사일지를 근거로 해 비만 유발 음식 섭취 기회를 줄이는 방법을 가르친다. TV를 보며 무심코 먹는 버릇이 있다면 TV를 볼 때는 먹지 못하도록 교육한다. 셋째, 체중 조절에 이로운 행동을 할 때마다 적절히 보상한다. 상·칭찬·물 등이 좋은 보상이다.”

-너무 빨리 먹는 것도 문제 아닌가.
“의식적으로라 식탁보를 깔고 격식을 갖춰 식사하는 것도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우리는 보통 5~10분 만에 식사를 마치지만 음식을 씹는 동안 수저를 내려놓는 등의 식탁 예절만 지켜도 식사 시간이 20분 정도로 늘어난다. 비만 위험도 함께 낮출 수 있다.”

-학생 비만 관리 시 특히 주의할 점은.
“섭취 열량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다간 자칫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빈혈·골다공증·성장 지연 등의 문제가 따른다. 체중 조절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거식증·폭식증 등 식사장애를 부르기도 한다.”

-비만 예방 행사를 연다고 들었다.
“30일 오후 3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빅 데이터(big data), BT-IT-웰니스 공동 심포지엄’을 연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만으론 2%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앞선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기반의 식사·운동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3년간 지원하는 연구사업의 산물이다.”

-스마트폰이 비만 관리에 유용한가.
“영국에선 128명의 과(過)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의 체중 감량 효과를 조사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사람들은 식사일기를 쓴 사람들에 비해 체중이 더 많이 줄었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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