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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警察<경찰>

경찰을 뜻하는 영어 ‘police’는 그리스어 ‘politeia’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police’는 일본을 통해 동양에 유입되면서 ‘警察(경찰)’로 번역돼 퍼지게 됐다.

‘警察’이라는 말이 중국에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警’은 고대 중국의 군사 작전에서 ‘경계하여 대비한다(戒備)’는 뜻으로 쓰였다. ‘察’은 예나 지금이나 살핀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에는 ‘대중이 모두 싫어하면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衆惡之,必察焉)’고 했다. 이 두 글자가 합쳐진 단어 ‘警察’이 중국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송(宋·960∼1279)나라 시대였다. 현대적 의미의 경찰(police)이라는 뜻은 아니었고, 단지 ‘경계하여 살핌’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중국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제도가 운영된 것은 청(淸)나라 광서제(재위 1874∼1908년) 시기였다. 다만 이들은 ‘순포(巡捕)’ ‘순경(巡警)’ 등으로 불렸다.

‘警察’이라는 용어가 중국 행정분야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1978년 개혁개방이후다. 그 전에는 ‘公安(공안)’으로 불렸다. 1930년대 중국 공산당은 치안담당 요원들을 ‘警察’이 아닌 ‘公安’으로 불렀다. 장개석 정권이 ‘경찰’용어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건국(1949년) 이후에도 줄곧 ‘공안’으로 부르다 개혁개방이 추진되면서 공식 표기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찰’로 바꿨다. 하지만 지금도 중국인들은 여전히 ‘공안’이라는 말을 혼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경찰 제도가 처음 운영된 것은 고려시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치안을 담당했던 첫 관청은 조선 성종(재위 1470~1494) 초기에 설립된 포도청(捕盜廳)이었다. 포도대장이 최고 지휘권을 갖고 있었고, 그 밑에 종사관(從事官) 등을 두었다. 순라꾼(巡邏軍)이 현장 업무를 담당했다. 포도청은 고종 31년(1894년) 갑오경장 때에 ‘경무청(警務廳)’으로 바뀌게 된다. 이때 일본의 제도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警察’이라는 말이 유입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 발견으로 경찰의 근무 기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중들이 모두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으니, 경찰은 응당 스스로를 살펴야 할 때다(衆惡之,必察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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