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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한국 인지도'…그래도 싸이와 삼성,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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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1990년대 '핵'전쟁위험 국가로, 21세기 들어선 '싸이'와 '한류(韓流)'로 유명해진 나라. 2014년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외교부가 전 세계 17개국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이미지 조사'를 한 결과, 한류 등 문화보다는 기술, 경제가 주된 이미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 대한 종합이미지 지수는 5점 만점에 3.03점(3점이 보통)에 불과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주요국 대상 한국이미지조사 결과 발표회'를 통해 전세계 17개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6000명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면대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국은 아시아(베트남, 인도, 호주), 유럽(독일, 폴란드, 터키), 아중동(남아공, 이집트, GCC), 미주(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으로 GCC(걸프협력이사회)에는 아라비아 반도 6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 연구결과가 많은 미,중,일,러는 이번 조사에선 제외됐다.

국가 이미지지수는 한국에 대한 인지(이해)와 호감(친밀감), 행동(방문, 상품구매의도) 등이 포함된 개념으로 3.03점은 '보통 수준'에 불과하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미지가 기대만큼 좋은 건 아니다"라며 "우리 문화를 중일본의 아류로 인식하고, 그들의 프리즘을 통해 우리를 인식하는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아직 떠오르는 선명한 이미지가 없기에 김구 선생이 꿈꿨던 문화 국가 이미지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지수가 높은 국가는 인도(3.48점), 베트남(3.41점), 터키(3.26) 순이었고, 낮은 국가로는 이집트(2.55점), 독일(2.70점), 폴란드(2.84점)등이 있었다. 이는 한류 열품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일반적 관측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특히 정치, 사회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기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아직 한국의 민주화성취, 평화와 안정, 통일정책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경제, 기술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고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생각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주관식 응답)에는 기술(Technology)가 1위를 차지했고 '삼성', '전쟁', '싸이/강남스타일', '아시아','북한','김치','핵'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주요 이미지가 창의와 혁신, 대기업 등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한국사회의 세부 영역에 대해서도 정치(3.0점)나 대중문화(3.2점)보다 경제(3.9점)영역이 우수하다는 답이 많았다.

실제로 한국 국민에 대한 이미지도 첨단국가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일처리가 유능하고 역량있는 국민'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보수적이고 완고하며 낡은 이미지'라는 응답도 나왔다. 한국이 가진 우수한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 상품, 한국인(국민성), 역사ㆍ전통, 대중문화, 사회, 정치 순의 응답이 나왔다.

그 밖에 '한국과 북한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답도 30.2%에 달했다. 여행지에서 '코리아에서 왔다'고 말할 경우 여전히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집트는 52.2%가 남북 구별이 어렵다고 말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도 41.2%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사람들은 한국의 역할로 '국제사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가장 많이(51.1%) 손꼽았다. 이는 전쟁 후 폐허에서 첨단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살려 개도국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면서 가교역할을 하는 '브릿지'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종합 제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전세계 기대를 충족하는 중견국으로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며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공공외교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동의 이집트나 아프리카의 남아공, 중남미의 브라질 등 규모가 크고 권역별 파급효과가 큰 국가를 '중점 추진 국가'로 선정해 이미지를 제고하는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가 브랜드는 지도층의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한민국이 서로 다른 대한민국이 아니듯 '녹색'이나 '평화'같은 국가 이미지를 잡고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권정연 인턴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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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