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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공포의 순간…아이들이 남긴 최후의 영상

[앵커]

아이들은 세월호 내부의 마지막 순간들을 휴대전화에 담아놨습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지옥으로 변합니다. 아이들은 겁을 먹고 공포에 떨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눈으로 본 최후의 영상입니다.

신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양이 깔립니다.

인천항은 잔잔합니다.

아이들이 전날 촬영한 평온한 모습.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까지 수학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짜잔!]
[안개 봐]

하지만 그로부터 14시간, 세월호는 지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배가 90도까지 기운 상태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오전 9시 53분, 4층 중앙 홀.

배가 뒤집어지면서 홀이 깊은 낭떠러지로 변했습니다.

[찍어야해. 이거.]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소파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자칫 한 발만 잘못 내딛으면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미끄러질까봐 모두 소방호스로 몸을 묶었고 양말까지 벗었습니다.

아이들 옆에는 거꾸로 매다 꽂힌 음료수 자판기가 언제 덮칠지 불안하게 서 있습니다.

바로 옆 복도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가까스로 계단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잔뜩 겁을 먹은 아이들.

[쟤네 봐. 그런데 여기 사람있는 거 모르면 어떡해.]
[호루라기 불어봐.]

어린아이도 1명 보입니다.

[아이야, 아이야, 꼭 잡아.]

이 때 일반인 한 사람이 위에서 소방호스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아래에서는 물이 차오르더니 갑자기 창문이 깨집니다.

[유리 밟지 말고.]
[유리 깨졌어?]
[유리 밟지 말래.]

한 승객이 잃어버린 아이를 애타게 찾습니다.

[아기 아기.]
[아기 여기요. 아기 여기있어요.]

학생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소방호스가 내려 보내집니다.

[단단하게 계속 당겨!]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났고, 이 아이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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