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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피신, 10억 현금 발견 … 검찰, 정보 숨기다 검거 꼬여

세월호 침몰 후 구조 과정에서 나타난 총체적 부실 대응으로 정부의 신뢰는 크게 실추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규명해야 할 검경의 공조 시스템이 불통(不通)이었다는 사실에 시민들이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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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회장 검거를 위한 검경합동수사단이 꾸려진 뒤 검경 수뇌부는 줄곧 “검경은 유기적으로 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유 회장이 은신한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수색했다. 당시 유 회장은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별장 인근 구원파 연수원에서 자고 있던 유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55)씨도 놓치고 말았다.

 이날 체포작전에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순천경찰서는 배제돼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검거전담팀 관계자는 “검거와 수색에는 경찰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있는데도 검찰이 독자 행보를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며 “천장과 벽 등을 두드려 보며 비밀 장소가 있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정밀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유 회장 체포작전이 시작된 직후부터 내내 “검찰이 정보는 주지 않고 검문검색 등에 부려먹기만 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이 별장에서 연행한 유 회장의 개인비서 신모(33·여)씨에게서 ‘벽장 피신’ 진술을 받은 6월 26일 이후에도 검찰의 ‘정보 독점’은 계속됐다. 유 회장이 별장 비밀 공간에 숨어 있었고,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정보가 한 달 가까이 공유되지 않은 것이다. 이러는 동안 경찰은 검찰이 통보해주는 유 회장 조력자 휴대전화 통신내역에 따라 수색을 하는 등 아까운 수사력만 낭비했다. 경찰은 또 유 회장이 적지 않은 현금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차량 검문검색 위주로 검거작전을 진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 회장이 운전기사 양씨와 헤어져 홀로 남았고, 수중에 돈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차량 검문검색이 아니라 인근 야산이나 임야, 밭 등을 집중 수색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검찰은 “수사 특성상 철저한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경찰은 검거작전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내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더욱이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해 정확한 초동조사와 보고에 실패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송치재 별장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에 대해 단순 노숙자로 단정 짓고 검찰에 일반적인 변사처리 지휘를 요청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자칫 유 회장 소재 파악이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것이다.

 판단 실수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초동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22일 유 회장의 나무 지팡이가 시신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유류품 목록에는 나무 지팡이가 없었다.

유 회장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박모(77)씨는 “경찰이 (나무 지팡이를) 놓고 갔길래 부정 탈까봐 냇가로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40여 일 동안 시신 머리카락과 뼛조각을 현장에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수사자료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신 사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 사진은 23일부터 SNS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유포됐다. 경찰은 뒤늦게 “어떻게 자료가 새 나갔는지 몰라 황당하다. 유포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정근식(사회학) 서울대 교수는 “신뢰가 낮은 사회일수록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주범이 정부와 검경이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화·이서준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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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