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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10조원 투자 탐나지만, 잠실 오픈 카지노 그건 좀 … "

박원순 시장은 1기 시정의 대표적 성과로 7조원 채무 감축을 꼽았다. 또 지하철 9호선 계약을 재조정해 3조 2000억원을 아꼈다고 강조했다. [김경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 후 연설과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단어를 세어보면 ‘정치-사람-안전-삶-시대-경제-행정…’ 순으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서 언론 인터뷰를 빼면 ‘안전-사람-운동-경제-삶-복지-현장…’로 순서가 바뀐다. 인터뷰에서 ‘정치’가 1위였지만 연설에서는 10위권 밖이었다. 그간 언론들은 ‘대선 도전 여부’를 집요하게 물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온전히 ‘2기(期) 서울시’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췄다. 22일 시청 시장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성장·속도·경쟁·하드웨어 시대에서 창조·혁신·힐링·소프웨어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 박원순의 서울은 이명박의 서울, 오세훈의 서울과 어떻게 다른 건가.

 “박원순은 왜 ‘한 방’이 없냐고들 했다. 하지만 시장이 한 방에 집착하면 시민이 불행해진다. 한 방을 만들려면 한곳에 자원을 과도하게 집중하고, 홍보·전시행정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고건 시장 때 7조원이던 채무가 두 시장을 거치면서 20조원이 됐다. 하룻밤 자고 나면 21억이 이자로 나갔다. 작지만 착실하게 변화를 추구하면서 삶의 질을 바꿔나가려고 했다.”

 - 1기 시정의 대표적인 성과는.

 “올 연말까지 채무 7조원이 준다. 지하철 9호선 계약을 재조정해서 맥쿼리에게 돌아갈 이익을 줄여 3조2000억원을 아꼈다. 과거에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바로잡으려 했다.”

 - 재선 직후 팽목항을 찾았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연대기가 달라졌다. 세월호 특별법보다 중요한 건 다른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수백가지 잘못 중 한두 가지만 바로잡혔어도 저런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 도시재생은 재개발과 무엇이 다른가.

 “걸어서 10~20분만에 산이 있고 강이 있는 대도시가 얼마나 되나. 2000년의 역사가 있고 69개의 대학이 있다. 서울의 ‘도민준’이 되고 싶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 도민준처럼 시간을 초월해)100년 전 시장을 했다면 지금의 서울은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성장했을 텐데…. 좋은 건물 하나 지으면 100년 넘게 간다. 2017년이면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 성곽을 둘러싼 마을 22곳은 하나하나가 (관광명소가 된) 북촌처럼 변하고 있다. 원래는 거기가 다 뉴타운 지역이다. 아파트촌으로 100년 후 서울을 그릴 수 있겠나.”

 - 도시재생 정책으로 집값·땅값이 떨어진다고 불만인 사람도 많다.

 “2003년 아름다운재단 이사였을 때 북촌으로 재단을 옮기려고 한 적이 있다. 평(3.3㎡)당 650만원이어서 안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은 5000만원에도 못 산다. 그때 샀으면 큰 돈 벌었을 것이다. 북촌의 가치가 어떻게 올라갔나. 왜 일본인·중국인이 거길 찾나. 뉴욕 맨하탄 허드슨 강변을 걸어보라. 그곳의 가치는 역사와 자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 50층 아파트 보기는 좋지만, 20~30년 후엔 슬럼화될 거라고 확신한다. 사업성이 있으려면 30~40층 아파트를 100층, 200층으로 다시 지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 청계천 복원 ,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사실 제대로 복원 안 했다. 직선 물길은 죽은 하천이다. 자연스런 곡선을 만들어 생태하천으로 조성해야 한다. 과거 유적도 잘 발굴해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야 한다.”

 - 침수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비가 오면 침수가 계속 되는 지역이 많다.

 “강남역을 보면, 차가 다니는 도로는 좀 물이 차지만 보행로는 괜찮다. 완전히 해결하려면 몇 조 원이 든다. 시민이 이해해줘야 할 부분이다. 시민의 기대 수준을 이해하고 잘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이 설명하고 이해해주시도록 노력하고 있다.”

 -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은 싱크홀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어려운 건가.

 “1년 이상 중단되고 그런 건 아니다. 여러 전문가를 모셔서 토론하고 조사한 끝에 싱크홀로 인한 제2롯데월드의 구조적 문제는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 그로 인해 타워가 기울거나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지적한 공사안전에 관한 79가지 문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개장이 가능하다.”

 - 삼성·잠실에 마이스(MICE)를 건설하는 게 서울의 숙원인데, 최근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과도 투자 논의를 했다고 들었다.

 “사실은 샌즈의 제안이 탐난다.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데. (앞서 투자 받은)싱가포르의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오픈 카지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글쎄, 그건 좀….”

 - 공직사회 감시하는 시민운동가였는데 ‘관피아(관료 마피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직사회는 투명성과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 ( 방송국에서 볼 수 있는 ‘방송중(On Air)’이라 쓰인 등을 가리키며) 저걸 켜면 지금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그렇게 모든 걸 공개하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커질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울시의 변화는 무엇인가.

 “언젠가 강서구에 사는 시민의 민원이 들어왔다. 두개의 차로가 교차하는 곳에 자기 집이 있다는 거다. 사방이 도로니 살 수가 없다고. 물론 법적으론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하지만 직접 확인해 봤더니 정말 살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시가 (땅을)수용하도록 했다. 시민의 요구에 바로 반응하고 그로 인해 실제적인 삶이 변하는 시정을 펴고 싶다.”

만난 사람=권석천 사회2부장
정리=강인식·강기헌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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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