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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카누길 따라 1.5㎞ 특별한 섬 여행

카누는 물과 함께 즐기는 자연친화적인 레포츠다. 목포 삼학도 카누캠프는 도심에 만든 수로 1.5㎞ 구간에 바닷물을 끌여 들여 조성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24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가족 나들이를 나온 한서연(7)양이 카누를 타고 폭 20~30m의 수로를 유유히 누볐다. 아빠는 앞에서, 서연이는 뒤에서 30여 분 간 노를 저으면서 중삼학도~소삼학도~김대중노벨상기념관 앞을 돌았다. 야생화가 핀 곳에서는 사진을 찍고, 아빠와 물장난도 쳤다.

 서연이는 “노를 열심히 젓다보니 팔은 아프지만 바람이 시원하다”며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속에 왕자·공주가 함께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누가 여름 피서철을 맞아 인기 레포츠로 뜨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카누를 탈 수 있는 곳으로는 목포 삼학도, 곡성 죽곡, 여수 엑스포공원 등이 있다. 선진국형 레저인 카누는 2~3년 전부터 강원도·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도 보급되기 시작했다.

 도심에서 카누를 즐길 수 있는 목포 삼학도의 경우 주말·휴일이면 하루 100~200명씩 몰리고 있다. 이 곳 카누장은 2013년 6월에 개장했다. 목포시가 삼학도 복원사업을 하면서 만든 1.5㎞구간의 인공 수로에 카누 코스를 조성했다. 카누는 3인승 10대, 4인승 5대를 갖췄다. 카누는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4·6시 총 5회 운영한다.

 카누는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다. 배를 타기전에 노(패들)를 저어 전진, 후진, 좌·우회전 하는 요령을 배운다. 10여 분 정도만 실습하면 누구든 어려움 없이 카누를 즐길 수 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구명조끼 착용법, 비상시 호루라기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카누의 매력은 가족·친구·직원들끼리 힘을 합쳐 목적지를 도달함으로써 협동심과 성취감, 끈끈한 정을 함께 나눌수 있다는 것이다. 주부 김향원(52)씨는 “1~2개월에 한 번씩 카누를 타러 나올 때마다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어 좋다”며 “특히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족애를 회복할 수 있어 주변에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학도 카누캠프에는 지난해 8월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다녀갔다. 이 사장은 “카누를 타면서 삼학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목포시와 손잡고 ‘엄마와 함께 카누타기 대회’ 등도 개최한다.

 삼학도에는 카누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있다. 보통 카누는 길이 4~5m, 폭 1m쯤 된다. 전기톱으로 북미산 적산목을 7㎜ 두께로 켜내고, 대패·사포 등 작업을 하면서 조각을 붙여 카누를 만들어 낸다. 하루 5시간씩, 2주 정도 작업을 하면 카누 1척을 만들 수 있다.

 함성옥(55) 삼학도 카누캠프 사장은 “가수 이난영씨가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목포의 눈물’의 향수와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수 있도록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카누는 물·바람과 하나가 되면서 자연 속에 동화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삼학도=한 청년을 사모한 세 처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간직한 섬. 목포시가 2000년 복원 사업을 시작해 오는 16년쯤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전체 57만4000여㎡ 부지에 ‘목포의 눈물’ 노래를 부른 이난영 공원과 소·중·대 삼학도 등이 들어 서 있다.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어린이 바다 과학관, 카누 캠프 등 시설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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