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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25년 이상 … 사고투성이 부산 1호선 열차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서 올들어 4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5시41분 시청역에 진입하던 전동차의 4호차 지붕에서 불이 나면서 열차가 멈춰 승객 4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5명이 다쳤다. 앞서 1월 20일 토성역, 5월 21일 범일역, 6월 10일 교대역 사고가 났다. 5월부터 매월 한 건꼴로 사고가 나고 있다.

 1호선의 잦은 사고 원인은 직류 전기를 쓰는 견인 전동열차 때문이다. 1호선은 직류 1500V를 받아 직류 모터로 움직인다. 직류 방식은 30여 년 전 도시철도의 초기 모델이다. 부산도시철도 4개 노선 가운데 1호선만 직류방식이고 2~4호선은 교류방식이다. 직류 방식은 모터 내 브러시가 돌면서 전류를 공급해 스파크로 과전류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로 지금은 도시철도에서 직류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17일 시청역 사고 원인도 4호 차 밑 추진장치인 직류모터에 과전류가 흘러 지붕 위 퓨즈함에 불이 났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2011년 1호선에서 일어난 사고 2건도 거의 같은 원인이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직류를 교류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문제는 1호선 45편성(1편성은 8개 열차) 360개 열차를 모두 바꾸는데 5400억 원이 든다는 점. 적자에 시달리는 부산교통공사로선 엄두를 낼 수 없는 사업비다. 그래서 견인열차의 전기장치를 직류에서 교류로 바꾸면서 통로연결부 개선 등 열차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2년 시작된 9편성 리모델링 사업(사업비 655억원)은 2017년 끝난다. 나머지 36편성분 사업비 1005억원은 한푼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시청역 사고 후 서병수 시장과 교통공사 관계자가 긴급 회의를 했으나 조기 국비확보 의견만 모았을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면 전동차를 10년 이상 더 사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85년 도입해 현재 29년된 84량은 40년 이상 사용하게 된다.

 노후열차 사용은 관련 규정이 계속 완화된 때문이다. 애초 열차 사용연한은 제작회사들이 12∼15년으로 잡았으나 96년 도시철도법에 사용연한 조항이 신설되면서 25년으로 정해졌다. 다시 지난 3월 개정된 도시철도법엔 철도차량 사용연한이 아예 삭제되면서 사실상 무기한 사용이 가능해졌다. 1호선에서 25년을 넘긴 전동차는 360량 가운데 186량으로 51.7%를 차지한다.

 남원철 교통공사 노조 사무국장은 “ 돈보다 시민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면 모든 열차를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부산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도시철도가 발달한 일본도 추진장치를 직류에서 교류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동차를 50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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