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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가 집 옆 공원에 … 아이들 자연체험장으로 인기

인천 남동구 ‘늘솔길 공원 양떼 목장’을 찾은 어린이들. 남동구청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잔디밭을 관리하기 위해 양 7마리를 키우고 있다. [사진 남동구청]

지난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인근 늘솔길 근린공원. 56만㎡(약 17만평)의 공원에는 편백나무·메타세콰이어 숲, 호수, 산책로 등이 있다. 잔디밭(3819㎡) 에는 면양 7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공원 이용객들은 면양에게 아까시 잎을 먹이거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이동순(35·여·서울 구로동)씨는 “양을 도심공원에서 보니 신기하고 동물원이나 대관령 목장 같은 곳에 온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동구가 도심 근린공원에 양을 키우고 있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친환경 방법으로 공원의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남동구 관계자는 “프랑스의 한 군부대에서 잔디관리에 양을 이용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면양이 온순한데다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어린이 등 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예상도 했다.

 남동구는 지난 5월 공원 안에 축사(33㎡)를 짓고 폐목재로 200m 길이의 울타리를 설치했다. 강원도 대관령 양떼 목장에서 면양을 구입했다. 면양 구입과 축사 건립 등에는 모두 1200만원이 들었다. 남동구청 직원 3명은 대관령 목장에서 면양 사육방법을 배웠다. 잔디밭은 ‘양떼 목장’이라 이름 짓고 지난달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사육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면양은 잔디와 잡초를 모두 뜯는다. 따라서 별도로 잔디를 깎거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 남동구청 이우순 공원녹지과장은 “여름철에 쑥쑥 자라는 잔디와 잡초를 면양이 적절히 제거해 주고 있다”며 “일손과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그 동안 잔디관리와 잡초 제거에 연간 800여 만원을 들였다. 면양은 마리 당 하루에 66㎡의 잔디나 잡초를 뜯는다. 배설물은 천연 비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에 모으고 있다.

 면양 사육 이후 방문객도 늘고 있다. 종전까지는 공단 주변에 있어 다소 한산했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단체 관람객이 평일에도 하루 300명 이상 찾는다. 지난해 하루 400여 명이던 주말 개별 이용객은 600여 명이 됐다. 인천고잔유치원장 백운미(56)씨는 “어린이들이 도심에서 동물을 보며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원생들을 데리고 매주 공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측은 면양 목욕시키기, 먹이주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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