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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두려운 푸틴 '기미상궁' 데리고 다닌다

독살을 우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림궁에서 식사할 때 음식물에 독이 들어 있는지 판별하기 위해 보안요원을 입회시킨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요원은 푸틴의 해외 순방 때도 동행한다.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을 검식(檢食)했던 기미상궁과 같은 존재다. 신문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푸틴은 ‘폴로늄(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인으로 제기됐던 방사능 물질)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고 싶지 않아서라도 보안요원을 데리고 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전용 소금·후추 양념통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의 독특한 식사 취향이 드러난 건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런던에서 열리는 ‘국가 정상 셰프 클럽’을 통해서다. 세계 정상의 식사를 책임지는 현직 요리사만 참가하는 이 모임에서 국가 원수들의 취향이 공개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조개류는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트(자주색 뿌리 채소)를 질색한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재직 당시 해외 순방을 하더라도 백악관 요리사가 해준 음식 외에 다른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역사 속 정상들도 음식에 예민한 인물이 많았다.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은 푸틴처럼 독살을 우려해 여러 명의 검식관을 대동하고 다녔다. 나치 정권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자살하기 전 2년 동안 매일 마르고트 뵐크라는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음식을 맛보게 해 독극물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했다. 채식주의자였던 히틀러는 신선한 아스파라거스·고추·컬리플라워를 즐겨먹었다고 뵐크는 전했다. 일본의 왕족은 1989년까지 스시에 올려진 생선이 상했는지 등을 감정하는 ‘스시 감식가’를 왕궁에 뒀다고 한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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