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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SW 주도 '신 대항해시대' 에 앞서가려면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에 최초로 영국의 식민지를 세운 월터 롤리가 한 말이다. 15세기 말부터 시작된 ‘대항해시대’에 해상무역의 통로였던 바다의 장악은 곧 부의 지배를 의미했다.

 21세기로 날아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로 움직이는 이 광대한 지식정보의 바다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로마로 통하는 모든 길’ 처럼 어느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산업과 기술은 이제 SW로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위세는 엄청나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 시가총액 세계 100대기업 중 15%에 불과하던 SW 기업의 비중은 20여년만에 37%로 껑충 뛰어 올랐다. 세계 SW 시장은 2013년 1조2211억 달러 규모로 이미 반도체의 4배, 자동차의 1.5배를 능가했다. 2014년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애플(1위), 구글(3위), 마이크로소프트(4위) 순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 간의 각축전이 되었다.

 세계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넘어 ‘SW 중심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신(新) 대항해시대의 총성 없는 식민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기술강국 독일·미국·일본 등은 오래전부터 장기 대형 SW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해 온 덕분에 현재 글로벌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가 가세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SW 기업 규모가 영세하고, 핵심기술 경쟁력이 미흡하여 글로벌 시장을 넘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불법복제 등 SW시장에 대한 가치인식이 부족하여 기업 수익이 악화되고, 이는 재투자 부족과 우수 SW 인력 기피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SW 개발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건설설계·자동통역·음성인식 분야에서 세계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부는 지난 2월 SW 산업 혁신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선도형 SW R&D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또 6월에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를 설립해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던 ICT 연구개발을 통합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SW 개발과 상용화에 적합한 연구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SW 관련 기초연구센터도 설립하는 등 SW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부가 무게중심에서 균형을 잡아주면 산·학·연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함께 공략해야만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국산 SW기술로 ‘대한민국 호’에 날개를 달고 21세기 ‘신 대항해시대’를 지배할 날을 기대해본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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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