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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휴테크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다. 올 한 해는 5월과 6월의 공휴일 덕에 ‘황금연휴’가 있었지만 그래도 바캉스의 정석은 피서라고 생각한다. 일정을 정하고 산으로 바다로 떠날 계획을 짜고 있노라면 벌써부터 신이 나고, 이미 그곳에 다녀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를 설레게 하는 휴가지만 막상 휴가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한 직후의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생기와 활력은커녕 휴가를 다녀온 뒤 도리어 피로함을 토로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입을 모아 ‘바캉스 후유증’이라고 말한다. 바캉스 후유증이라니? 일상과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러 떠난 여행에서 왜 피로를 더 얻어오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의 휴가 패턴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바캉스를 위해 약 한 달 정도 휴가를 가는 유럽권과 달리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보통 일주일 내외의 시간만이 허용된다. 이때가 한 해 중 가장 긴 기간을 쉴 수 있는 기회다 보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해외여행을 가거나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국의 직장인들은 휴가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루도 헛되이 보낼 수 없고, ‘놀 때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어쩌면 일상보다 더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하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바캉스 후유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여유로운 휴가를 위해 실질적인 휴가 일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최근 한 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연간 유급휴가 일수는 평균 10일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건 7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정도 휴가를 쓰는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휴가일수 확대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 쉬기 위한 기술’, 즉 나만의 ‘휴(休)테크’를 개발해 질적인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여름휴가와 같은 특정 기간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여가시간부터 활용하고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은 일상 속 여가활동으로 TV시청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이어서 낮잠·컴퓨터 게임 등 활동적이지 않은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일하느라 지친 몸을 휴식을 통해 쉬게 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비활동적인 여가가 오히려 몸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과 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 여가시간을 보낸다면 혼자 방 안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다양한 정보와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이하 ‘톱10’ CEO 중 한 명인 스펜서 라스코프 익시피디아 부회장은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자전거·축구·체스 등의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가족들과 여가를 보내다 보면 나 자신과 회사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게 되고, 중요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활동적 여가가 개인과 가족에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업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여가는 경제에도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휴가를 하루 더 갈 때마다 관광 지출액은 1조3000억원이 늘어나고 1조kcal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수치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오른다는 점이다.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통찰력은 자기계발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일상에서 업무효율을 높이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경제효과보다 훌륭한 국가적 소득이 될 수 있다.

 올해는 한국 정부가 여름휴가를 장려하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름휴가 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여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는 걸 보니 한국 직장인들도 여름휴가의 강박과 바캉스 후유증에서 벗어나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도 같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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