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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규제 탓 번호이동 급랭

직장인 권종현(41)씨는 24일 휴대전화를 바꾸러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들렀다가 생각보다 훨씬 적은 보조금에 발길을 돌렸다. 6월 초 이른바 ‘보조금 대란’ 때만 해도 할부원금 1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던 갤럭시S5·G3가 60만~7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보조금이 다시 풀릴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이례적으로 긴 ‘냉각기’에 들어갔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9271 건으로, 2만 건 아래를 밑도는 현상이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풀렸던 5월 말~6월 초의 절반 수준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시장 과열기준(2만4000건)에도 못 미친다.

 이는 유통망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정부가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령을 준비 중인데다, 시장 조사까지 강화하면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통위가 1~2월 불법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추가 영업정지 결정을 보류한 것도 경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상황을 봐가며 언제든 영업정지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이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보조금 대신 실속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단통법이 시행되면 타사 가입자 유치가 더 힘들어진다는 점도 고려한 전략이다.

손해용·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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