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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7·24 경기부양책 … 배당투자 종목 물어보니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기업소득환류세제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앞으로 기업들이 이익의 일정 비율 이상을 배당이나 임금·투자를 늘리는 데 쓰도록 유도하겠다”(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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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자들은 특히 배당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짠물 배당’이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저평가를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1.01%였다. 주가가 1만원인 기업의 주당 배당금이 101원이었다는 뜻이다. 독일(2.9%)·프랑스(3.2%)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인 중국(3.1%)·브라질(3.8%)보다 낮다. 예전엔 “한국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이익을 나눠주기보다 재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변명이 통했지만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며 더 이상 통하기 어려워졌다.

 증권사들도 새로운 세제 도입에 맞춰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익을 배당으로 많이 내놓을 기업을 미리 골라낼 수 있다면 배당수익과 주식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본지는 주요 증권사 10곳에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으로 새롭게 배당을 늘릴 여력이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를 물어봤다. 증권사별로 추천 종목은 조금씩 달랐지만 크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는 법이다. 이익이 적거나 줄고 있는 기업은 배당을 늘리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실적이 들쭉날쭉한 기업 역시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보다 어려울 때를 대비해 쌓아두려는 성향이 강하다. 둘째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낮았던 기업들이다. 이미 배당을 많이 하고 있는 기업들은 배당을 늘릴 여력이 많지 않다. 그보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배당을 많이 하지 않았던 기업을 찾는 게 낫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한창 성장기에 있는 기업보다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성장기 기업은 이익을 설비나 인력에 재투자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도 투자 규모는 줄고 있는 기업을 추천 종목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수혜주가 있을까. 증권사들은 대표적으로 삼성전자(5표)와 현대모비스(6표)를 꼽았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배당가능이익(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이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의 10.7%를 배당했는데 지난해에는 7.2%만 줬다. 현대모비스(10.1%→5.5%)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 이사는 “IT와 자동차 업종은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기업가치 관리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배당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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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은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해외투자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국내 투자를 늘리기가 어렵다. 배당을 늘려 세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BGF리테일·무학 등은 그동안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세제 도입으로 배당 압력이 높아질 종목으로 꼽혔다.

 대다수 증권사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이 배당·투자·임금으로 흘러가면 가계 소득이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 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배당 증가로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면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 박성현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잉여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배당 확대 정책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이익을 쌓아두고 있는 건 마땅한 투자처가 없고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없기 때문인데 세금을 매긴다고 해서 기업들이 곧바로 투자나 배당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염지현·이한길 기자

◆배당성향=기업의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의 비율을 보여 주는 지표.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당기순이익 100억원 중에 15억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성향은 15%가 된다. 기업이 얼마나 배당에 적극적인지를 보여 주는 척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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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