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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권자 우습게 보는 기동민·천호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그들만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또 한 번 감행했다. 유권자 선택권과 정당정치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하는 ‘추악한 야합’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48) 후보를 무리하게 전략공천하고,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후보를 보은공천했던 새정치연합의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무원칙한 단일화 과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기동민 후보가 자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해야 했던 허동준씨에게 “평생 빚을 지게 됐다.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며 전략공천을 수락한 게 불과 17일 전이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후보 간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당대당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기 후보가 어제 “당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다”며 후보사퇴를 한 것이다. ‘정면 돌파’니 ‘당대당 논의’니 하는 얘기는 빈말일 뿐이었다. 기 후보의 말바꾸기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은 아무래도 좋다는 선거공학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과 기동민 후보의 말만 믿고 새정치연합의 가치를 지지해 왔던 유권자들의 당혹감이다. 불과 17일 사이에 허동준→기동민→노회찬으로 선택지가 바뀐 제1야당 지지 유권자는 당과 후보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는 바지저고리라도 된단 말인가.

 동작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자 세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수원정(영통)에선 정의당 천호선(51) 후보가 사퇴했다. 7·30 재·보선의 사전선거일 하루 전에 사퇴를 해야 후보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신속하고 계산된 움직이었다. 결국 수원정 선거구에선 천 후보가 당대당이든 후보자 사이든 양측 간 논의는 일절 없이 일방적으로 사퇴한 것이다. 미니 정당이라곤 하지만 수원정의 지지 유권자를 개의치 않는 오만한 태도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두 개의 선거구에서 주고받기식 야권 단일후보를 냄으로써 새누리당과 대등한 게임을 치르게 됐다. 그 대신 자신의 가치로 승부하지 않고 상대방을 떨어뜨리는 게 최상의 목적인 미움과 부정의 정치문화가 또 활개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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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