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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성과 결혼 OK"

러시아 여성들은 외국인들의 신부감으로서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리아 노보스티]

지난 6월 12일 ‘러시아의 날’을 맞아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외국인과의 결혼관’에 대한 흥미있는 사회학 조사를 했다. 그 결과 62%가 “러시아의 애국자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용의도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여성의 대다수가 외국인과의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례1=그리스 남성과 결혼한 니즈니 노브고로드 출신 마리야는 행복하다. 서른살 때 그리스 휴가지에서 일곱살 위인 지금 남편을 알았다. 둘은 사랑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가정을 꾸리기로 했다. 마리야는 남편을 따라 그리스로 가 아이도 낳았다. 마리야는 “남편은 아빠로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내 모든 일을 도와줬어요. 그리스에서는 집안일을 남편과 반반 나눠 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러시아로 오게됐다. 2008년 유럽 경제위기 때 남편이 실직했다. 직장 찾기가 어려워 러시아로 온 것이다. 지금은 여름 휴가때 그리스를 간다.

#사례 2=독일에 사는 러시아 여성 아리나의 지금 남편은 독일인이다. 아리나는 서른일곱 때 러시아인 남편,딸과 독일로 이주했다. 음악가인 남편이 독일서 경력을 쌓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베를린에 정착했다. 남편은 계속 순회 공연을 다녔다. 그런데 이게 문제돼 부부는 이혼했다. 아리나는 딸과 독일에 남았고 곧 인터넷을 통해 독일 남성과 만나기 시작했다. 결과는 안 좋았다. 아리나는 “대부분 남자들 나이가 앙케트에 적힌 것보다 많았어요. 게다가 그들이 필요로 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가정부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공부를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받은 학위를 독일에서 인정받은 뒤 이를 만남 사이트에 올렸다. 그랬더니 만나자는 남자들의 연락이 전엔 하루 10~15개였는데 한 두 개로 줄어버렸다. 다행히 그 가운데 지금 남편이 있었다. 아리나는 “지금 몇 년째 함께 살아요. 내가 고정된 일자리를 못 찾기도 했지만, 집안일은 다 내 몫이에요. 남편은 로펌에서 일하는데, 공과금을 납부하고 나와 딸에게 매월 용돈을 주지요”라고 말한다.

옐레나 코로타예바 국제결혼중개회사 ‘제7의 천국’ 대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이탈리아 남성들이 현재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랑감”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 미국과 캐나다 남성들도 인기 몰이를 했지만 그 ‘유행’은 흘러갔다. 러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은 소련 붕괴뒤 ‘철의 장막’이 걷히고 난 1990년대 중반 유행하기 시작했다. 2004년엔 그 수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국민 복지 향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들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 남성들이 러시아 예비 아내에게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언어, 특히 영어와 앞으로 살게 될 나라의 언어다. 첫째 소통이 필요해서 둘째, ‘아내가 외국어를 하면 완전 부양하지 않아도 되고 아내가 직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실용적ㆍ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대체로 초혼 여부, 자녀가 있는지, 고등교육을 받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아시아 신랑감은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들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안정때문인데 이들은 이를 찾아 유럽으로 가지 아시아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한국처럼 경제가 발전한 나라들이 있지만 언어와 문화 장벽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혼중개회사들에 아시아 출신 신랑감 문의는 1년에 한두 건”이라고 말했다.

외국 남성을 만나는 가장 인기 있고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이지만 일부는 결혼중개회사들을 찾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 ‘스베틀라나’의 스베틀라나 휴다코바 대표는 “고객 중 90%가 러시아 출신 여성과 유럽 출신 남성들”이라며 “러시아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직장도 있고 돈도 있다. 나이론 대개 30~50세”이라고 했다. 러시아에선 남성들이 이런 여성들이 ‘한물갔다’고 여기며 아내감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유럽에서 30세 남성들에겐 이제 막 가정에 대해 생각하지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결혼중개사를 찾은 여성 60%는 지방, 40%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지방 출신 여성들은 배우자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지방에선 좋은 직장을 찾기 어렵고 또 자기 주변 남자들에게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그래서 대도시 외국 남성들에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여성을, 소도시에 사는 외국 남성들에게는 지방 출신 아가씨들을 소개한다. 그는 “모스크바 출신 30~35세의 젊은 여성들이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로 이주하는 경우에 적응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들은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하다 고향 모스크바로 돌아오고 만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 변호사회 ‘소글라시예’ 소속 국제법 변호사인 알라 루키체바는 “결혼 전 여성들은 사랑에 빠져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 약정서나 배우자의 신용기록 등과 같은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아나스타시야 말체바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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