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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아의 '체지방 9%, 그까이꺼'] ④ 이게 바로 반성문입니다



















까만 밤 등대를 잃은 뱃사공 같다. ‘오늘 고기가 안 잡히네. 돌아갈까, 조금 더 기다려 볼까….’ 집으로 돌아가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근사한 고기를 선물하고 싶다. ‘그래도 수고 많았어’보다 ‘해낼 줄 알았어, 장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하지가 않다. 한참 쪼샘한테 수업을 받았던 예전엔 다음날 아침부터 사나흘간 팔 한번 뻗기가 겁이 날 만큼 근육 통증에 시달렸다. ‘어제 등 근육 강화 운동을 했더니 날갯죽지가 쑤시네. 운동 제대로 했나봐.’ 기분 좋은 통증이다. 이래서 운동하나 싶다. 요즘은 예전처럼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도 잘 들지 않는다. 난 힘이 다 빠져서 더 이상은 못 할 때까지 하는데, 운동을 마친 후에야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밀려오지 않는다. ‘오늘 같으면 상쾌할 법도 한데, 내가 너무 나랑 타협을 하고 있는 걸까? 중량 더 올릴 수 있는데 엄살 피웠나?’

이런 때면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한 말을 되새기곤 한다. 근육이 터져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순간…. 김연아 선수도 내면에서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김연아 선수는 ‘지금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연습에 더 매진했다고 한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지 못하면 물은 끓지 않는다 했던가? 김연아 선수는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아마 99도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알면서도 마음이 해이해진다. 근육은 생각만큼 곧잘 붙지 않고, 지치고. 2주전부터 심상치 않은 낌새를 보이던 왼쪽 무릎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체 운동의 꽃, 스쿼트를 할 때마다 왼쪽 무릎이 찌릿찌릿 아프더니 다리 부위를 운동할 때도 통증이 느껴져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중량은 올리지 않고 횟수만 늘리길 반복하다가 하루는 그것도 하지 못하고 몸만 풀다 나오기도 했다. 하루가 무너지니 도미노 블록 넘어가듯 일주일이 무너져 내렸다. 무릎이 아파서, 자세가 안 나와서, 왠지 기운이 나질 않아서. 핑계만 늘어간다. 새벽에 겨우내 눈을 떠 출근하기도 바쁜지라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는 날이 늘고, 식단 조절도 자연히 망가졌다. 아마 체지방은 늘고 근육이 줄었으리라.

막막하던 차에 헬스 보충제 업체 스포맥스와 연이 닿아 대회 준비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 대회 관련해선 문외한인 나는 그저 식단 지키고 운동하면서 몸이 나올 날만을 그려왔다. 대회 날 입을 비키니부터 헤어?메이크업 등 스타일링, 몸매를 부각할 포즈 등 준비해야 할 게 정말 많았다. 덕분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고기’를 잡아야겠다. 나를 대견해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쪼샘이 PT 초반 적어준 ‘건강한 다이어트 십계명’을 보면서, 그까이꺼 다시 정신집중!



글 강선아 포토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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