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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권은희가 아닙니다"…동명이인 권은희의 '호소'

7ㆍ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략공천 한 권은희(40)


새누리당 권은희(55) 의원


“아니, 의원님이 왜 다시 또 공천을 받으십니까?”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새누리당 대구 북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엔 요즘 이런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 온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권은희(55) 의원은 2012년 총선때 당선된 초선 의원. 비례대표면 몰라도 지역구 의원이 임기 도중 공천을 받아 출마할 일은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오해를 받는 걸까?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략공천 한 권은희(40) 후보와 혼동한 지역주민들이 거는 전화들이다.

권은희 후보가 재산축소 신고 의혹 등으로 7ㆍ30 재보선의 최대 화제 인물로 떠오르면서 권은희 의원은 곤혹스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의원님이 다시 공천을 받느냐”는 전화는 그래도 낫다. “권 의원이 원래 그렇게 재산이 많았어요?” “남편이 가진 부동산이 대체 얼마나 되는 거예요?” 라는 전화도 상당수다. 당협 사무실의 직원들이 “의원님, 무슨 수를 내셔야겠어요”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최근엔 일부 매체에서 권 후보의 얼굴 대신 권 의원의 얼굴 사진을 내보내는 ‘사고’도 발생했다. 몇개의 인터넷 매체에 권 의원의 얼굴이 버젓이 ‘권은희 후보’로 소개돼 나갔고, 한 종합편성채널에서도 권 의원의 얼굴을 20초간이나 권 후보의 얼굴이라며 내보냈다.

지난해 국정원 댓글 사건이 한창일 때도 권 의원과 권 후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당협 사무실에 “김용판 서울청장이 정말 외압을 가했느냐”고 물어오거나 “왜 없는 얘길 지어내느냐”며 항의하는 전화들이 걸려 왔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엔 권 후보가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은 상태여서 지금처럼 헷갈리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권 의원은 “웬만하면 그냥 있고 싶은데 얼굴 사진까지 엉터리로 나가는 건 참 견디기 어렵습디다”고 말했다. 권 의원실 관계자들은 각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권 의원과 권 후보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적어도 제목을 달 때 권은희란 이름 뒤에 ‘후보’ 라고만 써줘도 혼란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권은희(權恩嬉) 의원과 권은희(權垠希) 후보의 한자는 다르다.

19대 국회 들어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은 권 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평택에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된 새누리당 이재영 전 의원과 같은 당 비례대표 이재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영등포갑의 김영주 의원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영주 전 의원(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이 이름이 같아 여러 사람들을 헷갈리게 했다. 공교롭게 이들 ‘짝꿍’ 의원 중 한 명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배지를 떼는 바람에 혼란이 길진 않았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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