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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감사 뒤 … 김진선 평창올림픽위원장 사퇴

김진선
김진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21일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겨울올림픽 준비는 반환점에 와 있다. 이른바 전환기적 상황”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 왔다. 이것이 지금 물러나는 이유”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지사 시절부터 평창 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고, 2011년 10월부터 조직위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한 측근은 “김 위원장이 할 일은 다 했기 때문에 물러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와 강원도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했었고, 평소 후진 양성을 위해 때가 되면 그만두겠다고 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진작부터 논란이 됐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평창 올림픽 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까닭이다.

 감사원이 지난 6월부터 이달 11일까지 특별조사국 감사관을 투입해 조직위를 감사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계 내부에서 조직위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오죽하면 감사원이 들어갔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시설 공사나 재정 운영 면에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행사에 걸맞은 조직 수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특히 조직위가 글로벌 기업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지난 3년여 동안 자체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은행 부채 등으로 조직을 운영한 데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감사원 특조국이 공직자의 비리 문제를 다루는 조직인 만큼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김 위원장의 측근인 문동후 조직위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사퇴하고, 김 위원장이 17일 강릉빙상경기장 기공식에 불참하면서 조만간 사퇴할 것이란 얘기가 정치권에 퍼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주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바흐 위원장을 만났고, 면담 내용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따로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올림픽 준비 상황의 부실에 관한 각종 보고가 박 대통령에게 올라가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올림픽 개최가 3년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직위 수뇌부 공석으로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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