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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책 읽기 요령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휴가를 보내기로 마음먹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방 안 가득 책을 쌓아놓고 읽어도 좋고,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도 좋다. 전문가 2인에게 편안하고 쉬운 책 읽기 요령을 들었다.

● 전형구 강동대 경영학과 교수 『독서 경영이 경쟁력』 저자

전형구 교수가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매주 경영·경제 신간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소중한 지적 데이터를 나누고 싶었다는 전 교수. 그가 독서와 경영을 접목한 새로운 영역인 독서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된 이유다.

1. 마음의 안정을 원한다면 책을 펼쳐 보세요

전 교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안정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다. 조용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책을 읽으면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매일 밥을 먹으며 육체를 챙기면서 영혼의 양식인 책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근처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가다 보면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 목표량 정해 읽으세요

휴가 기간엔 여유 시간이 많은 만큼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중에서 적당한 책을 골라 읽으라고 권한다. 독서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목표 독서량을 정해 책 읽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1주일의 휴가 기간 동안 300쪽 분량의 책 한 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전체 분량을 6일로 나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50쪽씩 읽으면 된다. 목표 분량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마지막 일요일에는 읽은 부분까지만 내용을 정리한다. 끝까지 읽지 못한 책도 과감히 책꽂이에 꽂아둔다. 새로운 책을 읽기 위해서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독서 습관이 길러진다.

장거리 여행인 경우에는 딱딱하고 전문적인 내용의 책보다는 에세이처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게 좋다. 또 글씨체가 크거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시집을 읽으면 피로감을 덜 수 있다. 해외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해당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스마트폰 대신 책 들고 다니세요

전 교수는 바빠서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 보는 시간만 투자해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약속 시간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책을 읽거나 점심 식사 후 수다를 떠는 대신 독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투리 시간 활용이 관건인 셈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독서량은 연평균 9.2권으로 한 달에 1권도 채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독서량을 정하고 독서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윤나 카피라이터·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엄마표 도서관 여행』 저자

11년 경력의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지난해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엄마표 도서관 여행』을 펴냈다. 서울 시내 17개 도서관을 둘러본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 여행을 제안한다.

1. 도서관을 여행지로 생각해 보세요

도서관은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다. 책을 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책을 읽는 것보다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바깥 풍경은 어떤지, 건물은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면 된다.

서울숲 숲속작은도서관(서울 성수동)은 공원 안에 위치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볼 수 있다. 광진정보도서관(서울 광장동)은 한강을 내려다보며 독서와 휴식을 즐기기 좋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서울 사직동)은 유아관을 별도 건물에 마련해 아이와 부모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험 행사도 참고할 만한 요소다. 송파어린이도서관(서울 잠실동)은 사서와 함께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실내 캠프 프로그램 ‘도서관에서 1박 2일’을 운영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 사서에게 질문하세요

도서관은 강연장이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문학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공자·고흐의 시공을 초월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려운 고전 도서도 사서의 도움을 받으면 이해하기 쉽다.

이 작가는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궁금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사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사서는 책에 대한 정보나 필요한 자료를 쉽고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그림책을 읽어 보세요

서울의 몇몇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을 색다르게 꾸며놨다.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 독서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어떤 자세로 책을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맞게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책 읽는 환경이 아늑해질수록 독서 효율이 높아지기도 한다. 무릎 담요를 챙겨 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동 열람실에서 그림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작가는 “그림책은 결코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린 시절 꿈꾸고 고민했던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다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고,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림책 속에 있다.



<글=한진·유희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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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