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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야광 이어 주국야선 … 새정치련 또 합숙정치

김한길(오른쪽)·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 7·30 재·보선 현장 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7·30 재·보선을 9일 앞둔 21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또다시 합숙에 돌입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철야 선거체제를 구축한 ‘주국야선’(晝國夜選·낮에는 국회, 밤에는 선거) 전략이다.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수원정(영통)에 ‘7·30 현장상황실’을 설치했다. 상황실이라지만 천막 4개가 전부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이 24시간 상황실을 지키며 오전 7시와 오후 10시 선거상황회의를 주재한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노숙을 하며 주변 공중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를 해야 한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수원에서 유세가 끝나면 천막에서 잘 예정이다. 다른 유세 현장에서 일정이 끝나면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거할 예정이다. 국회에는 유은혜·남윤인순·은수미 의원 등이 20일부터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김 본부장은 “선거 유세와 국회 업무를 두 대표가 분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의 천막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도록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특별법도 통과 안 되면 누가 정부를 믿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속아선 안 된다.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행동’의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장외투쟁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면 장외투쟁은 어렵더라도 당장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추모음악회 등과는 연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주요 국면마다 ‘합숙정치’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장외투쟁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장외투쟁 전략도 조금씩 변천을 겪었다.

 2009년 7월 당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했을 땐 국회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국회를 비운 사이 여당에 정국의 주도권까지 뺏기자 당내에선 “조건 없는 등원”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당 지휘부가 이끄는 대로, 말 탄 장수를 흔들지 말고 뒤따라나가되 야당은 국회를 가장 강력한 투쟁의 장소로 삼아야 한다”면서 원내외 병행투쟁 전략을 제시했다. 이때 제기된 게 ‘주국야광’(晝國夜廣·낮에는 국회에서, 밤에는 광장에서 활동)이었다. 광화문광장을 뜻하는 주국야광(晝國夜光)이라고도 불렀다.

 지난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시작된 시청 앞 천막투쟁도 사실은 이런 형태로 101일을 끌었다. 하지만 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50여 개의 간이침대를 공동구매해 국회에서 합숙하며 버텼지만 결국 빈손으로 국회에 복귀했다.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은 “지난해에도 실상은 원내외 병행투쟁이었지만 국민이 일방적 장외투쟁으로 인식했다”며 “이런 경험 때문에 이번엔 국회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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