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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치킨브랜드 홍철호 vs 이장 출신 장관·지사 김두관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포에서 3대째 살아온 홍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사진 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21일 김포시 고촌읍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후보는 경남지사까지 지낸 ‘행정의 달인’임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형수 기자·오른쪽]

19일 오후 5시 김포시 운양동의 한 대형마트 앞.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55) 후보가 파란 조끼에 파란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에게 두 손 악수를 청했다. “김두관입니다”는 짧은 인사말과 함께 눈을 맞추는 게 다였다. 경남에서 이장으로 출발, 남해 군수-행정자치부 장관-경남지사를 거친 김 후보가 출사표를 낸 지역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 김포다. 그래도 김 후보를 알아보고 먼저 다가와 인사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후보의 고향 후배로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김봉곤(47)씨의 한복 두루마기 차림도 눈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

 김 후보의 별명은 ‘리틀 노무현’이다.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주된 기반인 영남에서 새정치연합 쪽 후보로 도전을 계속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고향이 아닌 김포에서도 별명 값이 통할까.

 “홍보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방심하다 떨어지실까 봐 걱정돼요.” 운양동에 사는 주부 박지은(34)씨는 김 후보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 박씨는 “새누리당이 3번 연속 당선됐지만 김포의 발전은 더뎠다”며 “이번에는 야당에 힘을 실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포에 ‘철새’가 웬 말이냐”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김포에 14년째 살고 있다는 남모(72)씨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숙제도 잘하는 것”이라며 “김포 현안을 잘 아는 사람이 당선돼야 김포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의 아들’을 국회로 보내 달라며 선거에 출마한 이가 새누리당 홍철호(56) 후보다. 홍 후보는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 낸 사업가이자 3대째 김포에 살고 있는 ‘김포 토박이’다. ‘경영의 달인’임을 부각하는 홍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김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오후 8시 장기동 상가 단지 앞. 유세차에 오른 홍 후보는 “김 후보는 자신의 미래만을 위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저는 김포의 미래를 위해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김포 주민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기는커녕 겉핥기도 못한 분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서 10여 분 동안 유세를 지켜보던 김영철(42)씨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는 “그깟 정치 경험이 뭐 대수냐”며 “홍 후보가 오랫동안 사업하며 쌓은 노하우를 높이 산다”고 말했다. 또 “지역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정책을 내놔 믿음이 간다”고 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함모(39)씨는 “새빨간 거짓말 같다”며 혀를 찼다. 함씨는 “그 대단하다는 유정복 전 의원도 못한 일을 초보 국회의원이 해낼 수 있겠느냐”며 “아직은 그저 동네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많다”고 했다.

  지역 일꾼을 앞세운 홍 후보와 행정의 달인임을 부각하는 김 후보의 대결. 양 캠프는 한강신도시 개발로 새로 유입된 7만여 명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 인구가 32만 명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 층이다.

 김 후보 측은 “외지인들에게는 새누리당의 지역일꾼론이 잘 안 먹힌다”며 “휴가철임에도 젊은 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기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아예 한강신도시 내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역에서 틈틈이 유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홍 후보가 우세하기 때문에 신도시 표를 조금만 더 확보해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포=김경희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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