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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성조숙증 예방법

 매년 3~5㎝씩 자라던 아이가 지난해부터 1㎝ 정도밖에 자라지 않아 걱정이다. 잘 먹고 운동도 즐겨 하는데, 뭐가 문제일까. 주부 심수경(42·서울 서초동)씨의 가장 큰 고민은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의 ‘키’다. 가슴은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는데 키 성장은 더뎌졌다. 성장전문클리닉의 진단은 ‘성조숙증’이었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어린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여아의 경우 가슴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고, 남아의 경우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2006년 6400명에서 2010년 2만8000명으로 5년간 약 4.4배 증가했다.

 성장이 또래보다 빠른 게 왜 문제일까. 키 때문이다. 성조숙증 어린이의 경우,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된다. 최종적인 성인 키가 또래보다 작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면 사춘기가 빨라진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또래 아이보다 키가 클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마무리되면서 오히려 정상적인 시기에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보다 키가 더 작게 된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성장이 완전히 진행된 뒤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여아는 초등학교 2학년, 남아는 4학년 전에 성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은 소아비만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을 즐겨 먹는 식습관은 소아비만으로 이어진다. 이는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비만으로 체지방이 과다 축적되면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성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2차 성징을 앞당긴다. 결국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박 원장은 또한 “비만아의 경우 성장판에 체중 부하가 가중돼 성장장애가 더욱 촉진된다”고 덧붙였다. 방학 동안 아이의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올바른 식이조절,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장시간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 또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이 뇌신경에 영향을 줘 생체시계를 교란시킨다. 교란된 생체시계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유발한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의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이 늘 확률이 크다. 지나친 시청과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허용된 시간을 제한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다.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숙면해야

 비만형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조건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무리하게 줄인 섭취 열량은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탄산음료를 줄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호두·장어구이·사골국 같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여 균형 잡힌 식단을 유도해야 한다.

 취침시간을 엄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증가한다. 또한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 호르몬이 최대량으로 분비되는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적어도 이 시간 동안은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잠자기 전에 TV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을 제지해야 한다. 자기장에 장시간 노출되면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은 잠들기 전 1시간 이내, 중학생은 1시간30분, 고등학생은 2시간 이내에 TV시청을 하지 않는 것이 키 성장에 좋다.

 방학을 맞아 키 크는 운동을 매일 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팔다리를 스트레칭하는 동작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에 하면 한층 효과적이다. 박 원장은 “학기 중 바쁘고 고단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방학 동안 영양·수면·운동을 관리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동안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호기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체크해보세요! 이런 증상 있으면 성조숙증 의심돼요

□ 비만이다
□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 등 고지방 음식을 즐긴다
□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
□ TV 시청,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을 즐긴다
□ 생활이 불규칙하다
□ 체중 미달로 태어났거나 모유를 못 먹었다
□ 몸에 열이 많고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 엄마는 1m52㎝, 아빠는 1m64㎝ 이하다
□ 오후 10시 이후에 잔다

<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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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