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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뿐" 우즈 머릿속 단 하나의 숫자

허리 수술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대회 개막전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굳은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우즈는 2006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세 번째 대회 우승을 했다. 그러나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을 거둔 뒤 메이저 우승이 없다. [리버풀 AP=뉴시스]
영국 로열 리버풀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외벽에는 114년 동안 멈춘 적이 없는 ‘존 볼의 쌍둥이 시계’가 걸려 있다. 1890년 잉글랜드 인으로는 처음으로, 또 아마추어로서도 처음으로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존 볼(John Ball·1861~1940)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00년 클럽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제작한 것이다. 이 쌍둥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오전 9시4분(한국시간 오후 5시4분)을 가리켰다. 2008년 US오픈(14승) 이후 멈춰선 ‘메이저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려는 타이거 우즈(39·미국)가 그 시계를 뒷배경으로 티샷을 날렸다.



우즈, 3언더파 무난한 출발
도박사들은 매킬로이 우승 점쳐
J골프, 대회 전 라운드 생중계

 우즈가 17일(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제143회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3언더파로 예전의 파워를 과시했다.(오후 10시 30분 현재)



우즈의 1라운드 동반 플레이어는 앙헬 카브레라(45·아르헨티나·4오버파)와 헨릭 스텐손(38·스웨덴·이븐파)이었다. 로열 리버풀의 아침 기온은 쌀쌀했지만 정오를 넘기자 섭씨 23도의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바람은 초속 1~2m로 잔잔한 편이었다.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우즈의 가슴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듯 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거의 1년 만이었다. 더구나 지난 3월 말 허리 수술을 한 뒤 3개월 여의 공백을 딛고 대회에 나선 탓에 우즈는 개막 전부터 각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몇 위를 하면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우즈는 “1위(First)”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 이외의 순위는 받아들일 수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항상 그렇다”고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메이저 14승 가운데 디 오픈 3승(2000, 2005, 2006), 마스터스 4승을 기록한 우즈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 특히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마스터즈에서 우승하고 받은 그린 재킷과 디 오픈에서 우승하고 받은 클라레 저그 가운데 어떤 것에 더 마음이 끌리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클라레 저그로 한 잔하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첫 날 우즈의 출발은 불안했다. 1,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1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리며 3온 2퍼트, 2번 홀(파4)에서는 3퍼트로 다시 보기를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즈는 아직 경쟁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전 코치 행크 헤이니(미국)의 악담이 맞는 말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즈는 5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인 뒤 11, 12,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14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5, 16번 홀에서 다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서서히 선두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첫 날 결과만 놓고 보면 현지 도박사들의 예상은 대체로 적중한 편이었다. 우승확률 12대1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는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렸다. 매킬로이는 2006년 우즈의 전략을 그대로 베낀 듯 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우즈는 2006년 우승 당시 파5 홀에서 14타를 줄였다”며 “파5 홀이 승부처”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매킬로이는 4개의 파5 홀에서 3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미남 스타 마테오 마나세로(21)가 5언더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경주(44·SK텔레콤)와 김형성(34·현대차)은 이븐파 중위권으로 출발했다. 2015년까지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노장 톰 왓슨(65·미국)은 1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스펀지밥’ 꽃무늬 바지 입고 나온 존 댈리=‘악동’ 존 댈리(48·미국)의 인기가 올해 디 오픈에서도 뜨겁다. 댈리는 17일 개막한 1라운드에서 어린이 애니메이션인 ‘스펀지 밥’ 캐릭터 바지(작은 사진)를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댈리는 평소 꽃무늬와 기하학적인 패턴이 그려진 정신없는(?) 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5년 디오픈 우승자인 댈리는 인기 덕분에 이 대회 영구 초청 선수가 됐다. 그러나 댈리는 기행을 일삼을 뿐 1995년 우승 이후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한 칼럼니스트는 “올해도 댈리는 바다까지 날아가는 몇 번의 드라이브 샷 정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J골프가 대회 2라운드를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3라운드는 오후 6시, 20일 최종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리버풀=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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