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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이 세운 GE 가전부문 … 하이얼서 군침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사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에서 시작한다. 에디슨은 1878년 자신이 발명한 백열전구 생산을 위해 뉴욕에 에디슨 전기회사(Edison Electric Light Company)를 세웠다. 4년 뒤인 1882년 에디슨 전기회사와 톰슨휴스톤전기회사가 합병해 오늘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탄생했다. 1887년 3월 당시 조선에서 최초로 경복궁의 고종 침전, 건청궁(乾淸宮)에 켰던 전등불도 에디슨 전기 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2008년 이후 다시 매각 나서
영업이익, 그룹 전체의 2% 그쳐
금융·발전 분야 비해 장사 안 돼
이멜트 회장 "비핵심 부문은 정리"
삼성·LG전자서 인수 가능성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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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여 년 GE역사의 모태가 된 GE 가전부문이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 한때 세계 최초, 최고의 가전회사였던 GE가 가전부문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에 글로벌 가전업계가 술렁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GE 최고경영진이 마지막으로 남은 소비자 사업부인 가전부문 인수자를 물색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GE의 가전부문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도 냉장고와 에어컨·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가전사업부를 처분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19세기 말에 설립돼 20세기를 온전히 거쳐 21세기까지 3세기를 지나온 GE는 현재 가전 부문이 주력 사업은 아니다. GE의 주력 사업은 ▶에너지 ▶항공 ▶금융 ▶헬스케어 ▶가전 등 5개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제트 엔진을 비롯한 항공 장비와 에너지, 금융, 가스, 헬스케어, 기관차, 오일, 소프트웨어, 물, 무기 등 GE가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중 금융부문이 덩치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 440억67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GE에서 가전부문이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GE 가전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83억 달러(8조5514억 원), 영업이익 3억8100만 달러(약 3925억 원)를 기록했다. 사업영역에 차이가 있어 그대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LG전자의 가전부문(에어컨 포함) 성적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이 부문에서 16조4430억 원 매출에, 695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GE의 가전부문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인데 반해 영업이익 비중은 2%를 겨우 넘겼다. 팔리는 만큼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금융이나 발전부문 등에 비해 수익이 너무 적고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발을 빼고 싶어하는 것이다. 반면 제트 엔진이나 가스 터빈 등 산업부문은 판매 이후에도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다.



 GE는 그간 업계 1, 2위가 아니거나 성장이 정체된 사업부는 정리한다는 방침 밝혀왔다.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산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키우는 대신 비(非)핵심사업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올해 40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사업을 팔아치우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GE가 지난달 알스톰사의 에너지부문을 자사의 인수대금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것도 그런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조치다.



 업계의 관심은 GE 가전부문을 과연 누가 품을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의 하이얼 그룹과 GE의 멕시코 협력사인 콘트롤라도라 마베 등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잠재적 인수자로 지목했다. 매각 가격은 15억~25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언급할 가치가 없다”며“(GE 가전부문을) 인수해서 시너지가 날 것도 없고 브랜드나 기술력도 삼성은 세계 으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이미 높은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굳이 백색가전이 주력인 GE 가전부문을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하이얼처럼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인수할 경우다. 중저가 가전제품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낸 하이얼이 GE를 인수할 경우 단박에 세계 프리미엄 가전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밀레코리아의 안규문 대표는 “중국 레노보가 미국 컴퓨터의 원조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해 세계 PC시장의 정상에 올라선 것처럼, 하이얼 같은 중국기업이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할 경우 삼성과 LG전자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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