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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서울시의원, '장부의 존재' 이미 알고 있었다"

[앵커]

살해된 재력가 송 씨가 남긴 뇌물 장부죠? '매일기록부'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식 의원의 살해교사 혐의를 밝히는 것에서 시작했던 이 사건이 현직 검사가 수사를 받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는데요. 특수부 검사출신인 유현식 변호사, 김선미 사회부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선미 기자! 먼저 송 씨의 로비 장부에 등장한 현직 검사가 어떤 인물인지, 또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 정리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숨진 재력가 송 씨가 말 그대로 매일 기록해온 일종의 금전 출납부인 '매일기록부'에는 현직 검사부터 시작해서 전·현직 경찰과 지역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 등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현직 검사가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더 커졌는데요, 문제가 된 검사의 경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적게는 100만 원대에서 많게는 500만원 대까지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총 천 7백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검사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재력가 송 씨가 활동했던 강서구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바 있는데요.

재산 축적 과정에서 수 차례 재판에 휘말렸던 송 씨가 이 검사를 통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검사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수사를 진행하다 이번 일로 직무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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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법조인에 떡값' 종종 있나?

Q. '장부 검사' 혐의 입증 어떻게?
- "진술이 증거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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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송 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던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이 '장부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네. 숨진 송 씨의 아들이 김형식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아버지의 장부를 보고 갔다"고 말을 했다는 건데요, 아들은 김 시의원이 살해사건과 연루됐다는 점을 모르고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김 시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인사들에게도 이 사실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건데요.

사실상 수사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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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부 훼손 논란' 지워달라는 부탁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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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 씨의 로비가 어디까지 갔을까 궁금한데, 숨진 송 씨가 자신의 재판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송 씨는 부동산 관련된 송사에 자주 휘말렸는데요, 지난 2002년 당시, 1천억 원대 부동산을 20억 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검찰은 송 씨가 문서들을 위조해 실제 소유주인 이모 씨의 재산을 가로챘다고 기소했습니다.

문제는 1심에선 징역 8년이 선고됐는데, 2심에선 무죄선고가 난 겁니다.

알고보니 2심 당시 송 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와 사건의 재판장이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까지 함께 나온 동기동창으로 밝혀졌다는 건데요.

해당 판사는 우연히 그 사건에서 만난 것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한때 송 씨가 변호사 비리로 수십억 원을 썼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정확한 수임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송 씨가 유명 인사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충분히 의심이 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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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숨진 송 씨 로비 어디까지…
- "당시 재판장과 변호사 동기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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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장부의 사본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의적으로 이 사실을 숨긴 것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재력가 송 씨가 살해된 이후 경찰은 계속 장부의 복사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현직 검사의 이름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장부를 보관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검찰은 당시 A검사의 수수액이 '몇 백만 원'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1000만 원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수사팀이 교체되는 등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사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욕심 때문에 검찰에 일부러 공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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