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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때도 위증교사 의혹 … 권은희는 위증 아이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란 책이 있다.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2004년 펴낸 책이다. 코끼리는 공화당의 상징이다. 공화당의 시비걸기에 반박할수록 공화당이 짜 놓은 선거틀에 걸려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선거전에선 자기 주도적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이후 ‘선거 프레임’ 걸기는 선거 전략을 짜거나 선거전을 분석하는 유효한 수단이 됐다. 7·30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의 프레임은 ‘권은희 때리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후보로 확정하자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16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권은희씨는 서울경찰청에서 수서경찰서에 보낸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에 (댓글을 단) 국정원 여직원의 아이디와 닉네임이 빠져 있다고 분노했는데, 멀쩡히 있었다”며 “스스로 꾸며낸 거짓말에 분노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권씨에 대한 공천은 거짓폭로에 대한 대가공천”이라며 “야당 지도부와 권씨 폭로 사이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다면 이것은 정치적으로 ‘부정처사 후 수뢰죄’”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권씨의 연세대 법학대학원 석사논문을 분석한 결과 전체 91쪽 가운데 30쪽에서 표절행위가 발생했다”며 “다른 사람이 쓴 7개의 논문에서 49곳을 표절했는데, 문단과 문장을 베껴 쓴 것이 26곳이고 주석까지 통으로 베낀 재인용 표절이 23곳”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을 받았으며, 논문표절 의혹까지 제기된 권씨의 거짓말은 도대체 어디까지냐”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 측은 “각주 표시를 달았다가 본문 내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실수”라며 “사실무근의 허위사실로 진흙탕에 빠뜨리려는 것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4·24, 10·30 재·보선의 투표율은 30~40%대였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여름휴가철에 치러져 투표율이 낮을 거란 전망이 많다. 이런 때일수록 ‘집토끼’를 투표장에 얼마나 끌어내는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를 공격하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둘러싼 보혁 논쟁을 키워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에선 ‘수원 벨트’를 지키는 데 집중하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상 동작을에서 수원으로 승부처를 옮기겠다는 뜻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동작구와 경기도 수원시에서 후보 4명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서울이 아닌 수원으로 향했다. 수원엔 4개의 선거구가 있는데, 이번에 3곳(수원 을·병·정)에서 재·보선이 치러져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저는 우선 동작을과 수원지역에 상주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 그 지역에서 먹고 자고, 주민들과 만나겠다”며 “때로는 최고위원회 등 당 회의도 참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원 강화론’과 관련, 주승용 사무총장은 “선거지역 3곳이 서로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지리적으로 인접해 선거 운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도 “서울 동작을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수원을 최대 격전지로 삼고 선거 프레임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야권의 차기주자군에 속해 있는 손학규 후보가 남경필 경기지사의 안방인 수원병(팔달)에 도전장을 내밀어 흥행 요소가 있고,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구도 있다.

 초반 판세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수원병(팔달)에서 손 후보(34.7%)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6.1%)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수원을의 백혜련, 수원정의 박광온 후보는 열세로 조사됐지만 원래 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호·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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