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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 무슨 식당 이름 싸움하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원래 거침없는 언변(言辯)으로 유명하다. ‘무대’(무성 대장)라는 별명도 그 같은 ‘부산 사나이’ 기질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참모들의 제1 과제가 그의 ‘돌출 발언’을 예방하는 일이었을 정도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엔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그는 16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이뤄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마디 한마디마다 발언의 파장을 신중히 따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집권당 대표의 정치적 무게를 의식하는 듯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언론에서 친박-친이, 이런 분류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새누리당에 그런 건 없다”며 “심지어 원조 친박 운운하던데 무슨 식당 이름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유치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5분 독대 묻지 마라, 신뢰 깨진다

 그는 또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못한다. 보수혁신에 성공해야만 재집권할 수 있다”며 “당 대표인 나부터 혁신하고 약속을 지키겠다. 고비용 정치구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조금 전에 사퇴했는데 언제 보고받았나.

 “아침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에 메모지가 들어와 알았다.”

 -당에서 정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지 않았나.

 “15일 청와대 회동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해선 얘기한 적은 없다. 난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를 임명할 줄 알고 아까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야당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대면한 게 얼마 만인가.

 “지난해 1월 중국에 대통령 특사로 갔다 온 이후 처음이다.”

 -느낌이 어땠나.

 “(한동안 침묵하더니) 감회가 깊지…. 내가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 일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선봉에 섰다가, 한때 멀어졌고, 또다시 지난 대선 때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이제 다시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다 이게 내 운명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정성근 사퇴, 아침 중진회의 도중 알아

 -어제 회동 후에 대통령과 5분 정도 독대했다고 하던데 무슨 대화를 나눴나.

 “(정색하며) 내가 대표로 있는 동안 그런 것에 대한 답변은 기대하지도 마라. 대통령과 신뢰가 깨진다. 나는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사실 자체도 언론에 절대 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흘린 거지.”

 -2005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은 이래 박 대통령과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서운했던 적은 .

 “(머뭇거리다) 박 대통령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가 많았지…. 그땐 뭐 많이 섭섭했지. (손을 휘저으며) 어휴 뭐 이제 그런 얘기 다시 해봐야 논란만 만들고…. 요즘 무슨 말만 하면 언론이 자꾸 싸움을 붙이려고 들어 말을 할 수가 없다.”


대통령께 섭섭한 적 많지, 내 맘 몰라줘서

 -당을 어떻게 바꿀 건가.

 “난 전당대회장 바깥에 현수막을 하나도 안 걸었다. 피케팅도 하나도 안 했다. 그런 거 다 규칙 위반이다. 그런 작은 약속부터 지키자는 거다. 난 전당대회 경비를 최소화하느라 고생한 사람들 활동비도 제대로 못 줬다. 앞으로 의원들 만날 때도 고급식당 대신 대중식당으로 갈 거다. 특히 젊은 층과 스킨십을 넓히려고 한다. 어제 대통령도 청년실업 해결을 강조하던데 나도 전대 연설 때 똑같은 얘기를 했다. 이렇게 대통령하고 나하고 이심전심이라니까.(웃음)”

 - 개헌 논의 시기는 언제쯤이 적당한가.

 “이미 17, 18대 국회에서 다 얘기해놓은 것이지만 폭발성이 강한 이슈라 얘기하기 조심스러운데 아마 2016년 총선 즈음해서 적절한 시점에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고 주장하는데.

 “김태호 최고위원도 그런 주장을 했다. 그런데 과거에 보니 중대선거구제를 하면 같은 선거구의 동료 의원들끼리 갈등이 심각해지는 부작용도 있더라. 차라리 소선거구제에다 석패율제(지역구에서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제도)를 도입해 보완하는 방안이 어떨까 싶다.”


개헌, 2016년 총선이 적기 … 석패율 검토

 -국내외 정치인 중 본받고 싶은 롤모델 있나.

 “해외에선 화해와 용서를 실천한 만델라를 존경하고, 국내에선 정치인은 아니지만 사병들과 같은 자리에 묻히겠다고 한 채명신 장군의 얘기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7·30 재·보선 어떻게 치를 것인가.

 “국회 과반 달성을 위해 4석 이상이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7개월 동안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새누리당의 안정 과반 의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간절히 호소할 예정이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애로가 많을 텐데.

 “내가 그래서 18대 국회 마지막 의총에서 ‘세상엔 할 일이 있고 해선 안 되는 일이 있는데 이 법은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어휴 참…. 이제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기 전까진 그 법은 절대로 못 바꾼다.”

김정하·김경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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