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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16 올림픽도 걱정되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웬만해선 속내를 감춘다. IOC가 ‘나쁘지 않다’고 쓰면 ‘좋지 않다’고 읽는 게 맞다. 그런 IOC가 ‘최악’이라는 말을 입 밖에 냈다는 건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란 뜻이다. IOC는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의 준비상황을 두고 ‘최악(the worst)’이라는 표현을 썼다.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겐 달갑지 않은 징조다. AP 등 외신도 16일 “우여곡절 끝 월드컵을 치러낸 브라질의 발등에 이번엔 올림픽이라는 불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올해 10월 대선을 코앞에 둔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월드컵은 호세프 대통령에게 악몽에 가까웠다. 축구에 열광하는 국민에게 홈그라운드에서 독일에 7:1로 대패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참패 직후 CNN에 출연해 “고통스럽지만 브라질은 고난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나라”라며 국민감정을 다독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브라질인들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분노의 화살을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퓨 리서치의 지난달 조사에서 브라질 국민의 61%는 “월드컵이 브라질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브라질에겐 월드컵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있다. 2016년 리우 여름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규모에서 월드컵을 압도한다. 이번 월드컵 선수단은 모두 736명이지만 리우 올림픽은 적어도 1만500명(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 기준)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은 축구 한 종목을 한 달에 걸쳐 치르지만 올림픽은 26개의 종목에서 302개의 경기를 2주에 걸쳐 소화한다. IOC의 전 마케팅국장인 마이클 페인은 AP에 “올림픽은 월드컵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고 복잡하다”며 “브라질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마음 놓고 있다면 큰 오산”이라 꼬집었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현장 점검 후 “IOC 사상 최악”이라고 현지 준비 상황을 대놓고 혹평했다. “경기장 착공은 물론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라고 작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코츠 부위원장은 IOC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외교적 수사에 치중해야 하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대신해 악역을 맡은 인물이라 말에 무게가 더 실린다.

 리우올림픽 개막일은 2016년 8월5일이지만 시범경기 개최 규정을 고려하면 경기장은 2014년 현재 상당 부분 완공됐어야 한다. 그러나 AP는 “완공은커녕 공사장엔 트럭만이 분주하게 움직인다”며 “숙박시설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요트 경기 예정지인 리우 앞바다 구아나바라 만의 수질 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리우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일부가 구아나바라 만으로 그대로 흘러 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장을 실사한 요트 선수들 사이에선 “경기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쓰레기가 많다”는 불평이 나왔다. 리우 조직위 측은 수질 개선을 약속했으나 진척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AP는 지적했다.

 이에 IOC에선 은퇴를 앞둔 질베르 펠리 수석국장을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최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점검 차 방한했던 펠리는 본지에 “9월까지는 리우 올림픽을 본 궤도에 올릴 것”이라며 “쉽게 개최할 수 있는 올림픽이란 없다. 그나마 월드컵 당시 우려됐던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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