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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하지만 우아했다 … 4년 벼른 강동원의 칼날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은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인다. 검술 연습에 매진한 그는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무술 스태프에게서 “이제 진검을 휘두를 때”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사진 쇼박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자신 있었다.”

‘군도:민란의 시대’(23일 개봉, 윤종빈 감독, 이하 ‘군도’)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강동원(33·사진)의 말이다. 그는 영화 ‘초능력자’(2010) 이후 군에 입대해 2011년 제대했다. 4년 만의 복귀작이 된 ‘군도’는 순제작비만 135억 원이 든 대형 사극이자, 올 여름 한국영화 대작 행렬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이다.

 조선 철종 때를 배경 삼아 세도가들의 횡포로 민생고가 극에 달했을 무렵 백정 돌무치(하정우)가 전남 나주의 부호 조윤(강동원)에게 가족을 잃고 도적떼 ‘추설’에 합류해 조윤을 벌하는 이야기다. 강동원은 “돌무치와 추설 무리가 이야기의 중심이고, 조윤은 영화가 시작된 지 한참 뒤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악역”이라고 소개했다.

 그 말대로 돌무치와 추설 무리의 활약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후반 들어 조윤과 돌무치의 첫 대결 이후 무게중심이 완연히 조윤으로 기운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장검을 활용한 시원시원한 액션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모습이 원초적 남성미가 우글거리는 추설 무리와 대조를 이루길 바랐다”고 말했다. 추설의 주요 인물로는 돌무치 역의 하정우는 물론이고 이성민·조진웅·마동석 등 연기파로 이름난 배우가 여럿 등장한다.

사진 라희찬(STUDIO 706)
강동원은 “조윤 역을 제안받았을 때, 기라성 같은 배우들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겠냐는 우려를 주변에서 많이 했다”며 “하지만 제대로 연기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군도’에서 악역을 맡았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아름답고 강렬한 매력을 뽐낸다. 조윤은 탐관오리들을 조종하며 백성을 악랄하게 착취하는 한편 조선 최고의 무예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촬영 전 넉 달 동안 장검 액션을 기본기부터 다졌다. 처음에는 목검을 들고 내리치는 자세만 두 달을 익혔다. 그는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중 체력은 내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훈련을 탄탄하게 해서 그런지 액션 장면을 찍을 때 힘들지 않았다. 내 액션 동작이 너무 빠르다고 무술팀이 투정하기까지 했다(웃음).”

 호리호리한 몸매와 선이 또렷한 얼굴로 그가 빚어내는 액션은 단연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어두운 밤에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여배우 못지않은 미모로 칼을 휘두르는 장면은 시사회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분장을 좀 더 거친 느낌으로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분장팀장이 그 장면의 조윤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고집했다. 윤종빈 감독은 그 머리로 영화 한 편 더 찍자고 하더라.” 영화의 마지막에는 서자로 자라 아버지의 인정을 갈망했던 조윤의 내면에 숨어있던 인간다움도 드러난다. 조윤의 매력과 사연이 부각되면서 그를 벌하는 결말의 통쾌함이 반감되는 인상마저 준다. 먹고 살기 힘든 백성들이 너도 나도 도적이 되는 흉흉한 시대상 역시 영화의 배경에 그친다. 최근의 한국영화 사극들이 곧잘 그랬듯 시대적·사회적 함의를 담은 메시지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아쉬워할 대목이다.

 ‘군도’는 다양한 캐릭터와 액션이 주는 오락적 재미에 초점을 맞춘 활극으로 완성됐다. 특히 서부영화의 요소를 적극 차용한 점이 눈에 띈다. 도적떼가 말을 타고 드넓은 벌판을 달리는 모습이 안겨주는 쾌감과 액션 장면마다 깔리는 서부극 풍의 음악이 이런 분위기를 돋운다.  

장성란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박우성 영화평론가): 서부극과 사극을 뒤섞기만 하면 될 거라는 착각이 여기저기 보인다. 신나게 비볐는데 양념장이 별로다. 강동원만큼은 아름답다.

★★★☆(임주리 기자): ‘지리산 웨스턴’이라 명명해도 좋을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모두 제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강동원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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