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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대학 명소] 캠퍼스 낭만이 쏟아진다

천안·아산 지역엔 13개 대학이 있다. 천안시 안서동에만 5개 대학(단국대·상명대·백석대·백석문화대·호서대)이 몰려 있다. 단일 행정구역으로는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안서동 외에도 천안과 아산 곳곳에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에는 지역 주민들도 즐길 만한 장소가 많다.


천안에서 가장 큰 호수인 ‘천호지’ 맞은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상명대 천안캠퍼스가 나온다. 이곳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최고의 산책 코스다. 인공폭포·인공하천과 잔디블록을 따라 걸으면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독도 조형물과 식물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대학생이나 주민은 드물다. 어문대학 앞에 위치한 독도 조형물은 상명대의 자랑거리다. 실제 독도를 75분의 1로 줄여 만든 조형물은 국내 최초로 야외에 설치된 독도 모형이다. 조형물 앞엔 독도 역사를 설명한 안내판이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독도 조형물을 둘러본 후 상명대 식물원에 가보는 것도 좋다. 상명대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교내 식물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식물원은 2011년 3월 개관했다. 985㎡ 규모의 식물원에는 수목 450여 종이 전시돼 있다. 학기 중엔 식물식품공학과 학생들이 수업과 실험 때문에 자주 찾지만 주민들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상명대 식물원.

 식물원 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한적한 산책로가 나온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백석대와 마주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천안에서 가장 큰 호수인 천호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밤이 되면 천호지의 멋진 야경이 운치를 더한다. 천안 12경 중 하나인 천호지는 대학생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장소다.

천호지가 보이는 카페 마리스.
 단국대와 호서대 천안캠퍼스에는 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카페가 있다. 대학을 둘러본 후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생이면 한번은 들른다는 ‘카페 마리스’는 대학생 커플의 필수 데이트 코스다. ‘라떼아트 경연대회’에서 챔피언십을 받은 바리스타가 직접 만드는 스페셜 커피가 인기다.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직접 사온 원두를 볶아 만든다. 밤에는 넓은 테라스에 앉아 천호지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호서대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카페 ‘슬로우 커피’도 안서동 대학가에서 유명한 곳이다. 오픈 바 형식의 주방을 통해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스라테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넣어 마시는 봉달커피는 대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커피는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즐겨 마신다.


천안시 쌍용동에 있는 나사렛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롯데마트 천안점을 비롯한 상가들로 동그랗게 둘러싸인 캠퍼스에 주민들의 쉼터가 있다. ‘나대 앞 거리’로 불리는 대학가는 밤엔 번화한 상권을 이룬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사랑하는 장소는 따로 있다. 낮에는 더위에 지친 학생들의 휴식처로, 밤이나 주말에는 지역 주민들의 초록쉼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나사렛 동산’이다. 나사렛대 정문에서 언덕 위 대학 건물 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학생회관 건물과 갈라지는 숲 속 산책로로 들어서게 된다. 터널 같은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가면 커피를 든 채 여유를 즐기는 학생뿐 아니라 산책 나온 30~40대 주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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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렛 동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오후 느지막한 시간. 수업이 끝난 학생이 하나 둘 학교를 빠져나간 캠퍼스엔 운동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탄 주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학 건물 사이에 있는 운동장을 따라 삼삼오오 짝을 이뤄 조깅이나 사이클링을 즐긴다. 주민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우면 캠퍼스는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간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후문과 쪽문에 즐비한 음식점들이 보인다. 모란아파트 옆 공원을 끼고 새로 생긴 카페들은 인근 주민과 학교 앞 하숙·자취생만 아는 숨겨진 장소다. 캠퍼스 외곽 둘레길과 연결되는 쪽문 입구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나사렛대는 장애인 재활용 보조기구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보조공학센터’를 평일 낮엔 개방한다. 주민은 물론 유치원생과 초·중학생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보조공학센터가 있는 믿음관 건물을 끼고 돌면 원룸타운 골목의 맛집들이 보인다. 골목 안에 있어 자취생이나 일부 주민만의 단골 식당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게 ‘바른생활’과 ‘야미박스 도시락’ ‘음봉생태마을’이 있다. 대학 시절의 치맥이 그리워지거나 유난히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이라면 ‘왕천파닭’의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을 먹어도 좋다.

 쪽문 뒤편 모란아파트 공원 앞에 새로 문을 연 작은 카페 ‘16G’에선 아메리카노를 절반 가격에 마실 수 있다. 요일별로 학생·주민 대상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아산시 신창면에 있는 순천향대는 도심과 떨어진 외곽에 자리 잡았지만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방학 때면 학생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인근 주민과 외국인 학생들이 채운다. 캠퍼스 안 잔디광장은 인기 만점 장소다. 대학 입구를 지나 나무 그늘을 따라 가다 보면 분수대와 벤치가 나타난다. 5월엔 잔디광장을 둘러싸고 피어나는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고 해 ‘오월의 광장’으로도 불린다. 평일 잔디광장에선 엄마와 함께 나온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숲 속 계단을 따라 걷는 순천향대 산책로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에선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긴다. 118개 계단을 오르는 게 쉽지 않아 동네에선 ‘지옥계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졸업생 유주연(24·여)씨는 기숙사 앞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씨는 졸업 후에도 가끔 이 계단을 찾는다고 한다. 4년간 118개 계단을 오르내려 다리가 굵어졌다며 원망을 쏟아놓지만 유씨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됐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는 주말엔 연인 데이트 코스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순천향대 주변 상권은 잘 형성돼 있다. 방학에도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 덕에 연중 손님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졸업한 김종욱(28)씨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직장을 다니지만 지금도 친구들과 함께 모교 인근 식당을 자주 찾는다. 음식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밥을 공짜로 무제한 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고기 김치찌개’ 집은 그의 단골 식당이다. 4년 내내 얼굴을 익힌 주인이 해주는 밥이 집밥처럼 맛있고 풍성하다며 자랑한다. 옆집 ‘밀터 해물 칼국수’는 추가하는 면을 달라는 대로 거저 준다. 싼 가격에 비해 들어간 해물이 푸짐해 식당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후식으로 나오는 얼음 커피도 일품이다.

 도심에서 4000원 이상 줘야 마실 수 있는 커피를 학교 앞 카페는 어디서든 2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유행에 맞춰 세련된 인테리어를 한 카페와 음식점이 속속 생겨나는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순천향대 주변은 주민은 물론 외지인도 즐겨 찾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 김태수씨는 “예전에는 도시 외곽에 있고 교통이 불편해 학생들만 다니는 대학이었는데 요즘엔 유학생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자주 들르는 곳이 됐다”며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데다 인정과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강태우 기자, 김진숙·신영현 객원기자, 이은희 인턴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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