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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만들자" 선생님들 오늘도 연극 무대로

극단 ‘초록칠판’과 ‘동화놀이터교사Q’ 소속 선생님들이 공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충남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연극 ‘행복한 세상은 함께하는 거야’를 무대에 올렸다. 사진=채원상 기자


여러분 마음속에는 잊지 못할 초록칠판이 있습니까? 분필가루 폴폴 날리던 초록칠판을 떠올리면 선생님의 제자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2005년 10월 천안·아산 지역 교사들이 학생을 아끼는 마음과 교육현장의 문제를 연극으로 표현해 보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충남교육연극연구회의 극단 ‘초록칠판’이 창단 9년을 맞았습니다.

교사 극단 '초록칠판' 10년째 활동



창단 첫 공연으로 그해 12월‘그 학교’를 무대에 올린 뒤 해마다 정기공연을 열었습니다. 아이들 가슴에 초록칠판을 하나씩 만들어 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11일 천안에 있는 충남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극단 초록칠판과 동화놀이터교사Q 소속 선생님들이 손잡고 제자들을 위해 연극 ‘행복한 세상은 함께하는 거야’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공연장을 찾은 학생 1000여 명에게는 가슴속에 초록칠판을 하나 새기는 날이었습니다. 교실에서 늘 마주하던 선생님들이 연극 무대에서 고양이·기린·호랑이로 분장해 춤과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아이들은 무대를 향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끊임없이 왁자한 웃음과 함성을 쏟아냈습니다. 영원한 추억이 됐을 것입니다.



신혼 재미도 포기하고 연습에 몰두



“9년 전 천안·아산 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네댓 명이 모여 연극으로 학교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교육현장의 문제를 연극으로 꾸며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 극단 초록칠판의 시작이었죠.”



 창단 멤버로 초록칠판 회장과 전국교사연극모임 회장을 지낸 이인호(57·청수고) 교사의 얘기입니다. 그는 30년 넘게 청소년 연극의 대본을 집필해 왔습니다. 이 교사를 중심으로 현재 아산에서 전장곤(50·용화고)·하태민(43)·김보영(42·온양여고) 교사가 청소년 연극의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연극 활동을 한 열성파 교사들이 가세했습니다. 현재 초록칠판 회장인 성원기(39) 온양고 교사, 올해 연출을 맡은 조애산(53) 천안 기가초 교장을 비롯한 30~40대 교사들입니다. 현재 회원 22명인 초록칠판은 충청 지역 중견 극단으로 성장했습니다.



 “교사인 아내와의 신혼 재미도 포기하고 초록칠판 활동을 시작해 올해 회장을 맡기까지 10년 가까이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의 불평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대본을 봐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가 됐습니다.” 이들은 매년 12월엔 어김없이 정기공연의 막을 올렸습니다.



 초록칠판은 여름·겨울방학에도 연극에 관심 있는 충청 지역 교사들을 위한 연수와 청소년 연극 캠프를 열고 있습니다다. 초록칠판 회원들은 창단 이후 방학이나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고 연극 연습을 하거나 다른 공연을 보면서 공부합니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오후 7시부터 세 시간 동안 충남학생교육문화원과 청수고·신당고같이 연극부나 동아리가 있는 학교의 무용실 또는 강당에서 정기모임을 엽니다.



근무하는 학교선 연극부·동아리 지도



초록칠판 교사는 대부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연극부나 동아리를 이끌며 아이들을 위해 자신들의 무대와는 또 다른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 교사가 지도하는 청수고 연극동아리 ‘청연’은 2010년 충남학생연극제 대상과 전국청소년연극제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순천향대에서 열린 제11회 행복한 세상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 금상과 개인 연기부문 은상·동상을 차지했습니다. 연기부문 은상을 받은 임현섭(19·청수고)군은 “연극을 하며 힘들 때도 많았지만 무대에서 나만의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초록칠판과 함께 지난 11일 무대에 오른 동화놀이터교사Q 역시 몇 년째 소외된 교육현장을 찾아 동화구연과 동화연극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번 무대에선 7월 정년퇴직을 하는 권향순(62) 천안 봉명초 교장을 비롯한 회원 20여 명이 열정을 쏟았습니다.



강태우 기자, 신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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