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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황 후보자 지명? 그 얘기 못 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 등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흡을 맞춰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5일 오전 11시45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탄 승용차가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서 있었다. 신 비서관이 김 대표의 차 문을 열었고, 김 실장은 “축하한다”며 반갑게 김 대표를 맞았다. 김 대표는 김 실장에게 “형님, 앞으로 제가 직접 통화를 하려면 누구한테 전화하면 됩니까”라고 웃으며 물었다. 김 실장은 김 대표의 손을 꼭 쥔 채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직접 하면 되지”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말 철도노조 파업 당시 중재에 나섰던 김 대표는 김 실장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은 걸 두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었다. “청와대 불통의 핵심은 김 실장”이라고도 했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김 실장이 직접 영접을 나오는 예우를 보였고 김 대표는 농 섞인 인사말로 서운한 감정을 털어내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07,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원조 친박’에서 ‘비박(非박근혜)’의 상징이 된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마주앉은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왼쪽)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태호 최고위원.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이 먼저 “내각 2기가 이제 시작된다”며 “당도 새 지도부가 같은 시기에 출범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을 맞춰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당대회가) 열기 속에서 잘 모든 게 끝난 것 같다”며 “우선 축하 드리고 힘든 일도 많을 수 있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 대표는 “제가 수락연설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는 ‘풍우동주(風雨同舟)’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규제 혁파 및 각종 적폐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법안과 정책에 대한 협조도 구했다. 그러나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교육부 장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한 참석자가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냐”고 박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차차 설명하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외부에 안 좋은 여론이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오찬이 끝날 때까지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회동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오늘부터 친박, 비박은 없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앞장서야 할 동지들만 있을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총이 열리는 사이 청와대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황 후보자 지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얘기 못 들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거듭되는 질문에 “하하, 가서 물어봐. 못 들었어”라고 답했다. ‘국민 여론을 전달하는 자리 아니였나’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오늘은 그런 자리라기보다 축하한다, 고맙다고 하고 앞으로 잘해보자 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에 대해선 “국민 여론을 수렴한 것”이라며 긍정 평가했고, 황 후보자 지명은 “잘된 일”이라고 호평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찬 회동 직후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따로 불러 수분간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대표가 오찬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례적인 당청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고, 박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인사 내용을 별도로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최고위 불참한 서청원=전날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의 공식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성대결절로 이날 오전 입원했다고 한다. 실제 서 최고위원은 전대 연설에서 종종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선 전대 후유증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측근은 “서 최고위원이 덤덤해 보여도 큰 표차 패배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며 “그러나 몸을 추스른 뒤에 활발히 당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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