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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도 3점슛 쏙쏙 … 실업팀 더 생겼으면

오동석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호주전 모습. 프로농구의 전태풍·김승현이 오동석의 롤모델이다. [뉴시스]
키 1m70㎝, 체중 52㎏. 휠체어 농구 선수 오동석(28)은 체격이 호리호리하다. 12세 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쓸 수 없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농구장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빠르고 강한 코트의 지휘관이 된다.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의 가드 오동석이 14일 막을 내린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베스트 5에 선정됐다. 한국 휠체어 농구 선수 중 세계 대회에서 베스트 5에 뽑힌 건 오동석이 처음이다.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 스포츠 중 가장 격렬한 종목이다. 휠체어와 휠체어가 부딪혀 넘어질 정도로 터프하다. 오동석은 체격이 작지만 넓은 시야와 한 박자 빠른 패스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패스뿐만 아니라 3점슛도 정확하다. 지난 7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28점을 쏟아내며 55-46 승리를 이끌었다.

오동석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8강을 넘어서 6위라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8경기에서 112득점·26어시스트를 기록한 오동석은 “베스트 5는 혼자만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았다”며 기뻐했다.

 그는 17세이던 2003년 복지관에서 농구공을 다시 잡았다. “어릴 땐 축구와 야구를 좋아했다. 휠체어에 앉은 후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다시 농구를 하게 됐고, 그 이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 농구 동호회를 거쳐 2010년부터 한국의 유일한 휠체어 농구 실업팀인 서울시청의 창단멤버로 뛰고 있다. 오동석은 “동료 중에는 직장 때문에 눈치를 보고, 휴가를 써 가며 대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기 직업을 가지고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우선 실업팀이 1~2개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캐나다의 마린 오차드 세계휠체어농구연맹 회장은 “대회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휠체어 농구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 회장으로는 독일의 울프 머렌스가 선임됐다.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장실(59·새누리당) 의원은 “휠체어 농구는 어느 정도 경제 여건이 돼야 할 수 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휠체어 농구의 보급과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휠체어 농구를 통한 한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4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호주가 미국을 63-57로 꺾고 우승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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