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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때 영종도 호주 한량이 35% 최다

‘영종진(永宗鎭) 영하면(營下面) 제6통 제1호에 거주하는 호주 김광식(金光植)은 47세다. 직역(직업)은 한량(閑良)이고 본관은 김해다. 부친은 선략 장군(무신 품계의 하나) 훈련원 첨정(종사품)을 지냈으며 처는 밀양 박씨로 48세다. 이들 부부는 17세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148년 전인 1867년(고종 4년)에 제작된 인천 영종도 지역 호적대장(사진)의 일부 내용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5일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영종호적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자료는 일본 도쿄(東京)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동치 6년 정월 일영종방영 금정묘식장적책(同治六年正月 日永宗防營今丁卯式帳籍冊)』과 내용이 같은 것이다. 지금의 호적등본과 같은 것으로 영종방어영(永宗防禦營)에서 호구조사를 통해 작성했다. 동치(同治)는 청나라 목종(1862~1874) 때 연호다.

 자료에는 영종진 관할인 영하·전소·후소·용유(용유도)·삼목면(삼목도) 등 5개 지역에 사는 주민 2747명의 인적 사항이 담겼다. 나이와 가족관계는 물론 직업, 신분, 본관, 증조부·외조부의 벼슬까지 기록했다.

 영종진 관할 이들 5개 지역에는 총 908가구가 있었다. 성별로는 남자 1514명, 여자 1233명으로 남자가 약간 많았다. 호주의 직업으론 한량이 3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관(17.5%)과 양인(평민·8.5%)이 뒤를 이었다. 한량은 무과에 급제하지 못한 시험 준비생을 말한다. 인천시립박물관 이희임 유물부장은 “해안방어 요충지인 지역적 특색 때문에 무과 준비 생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씨는 김해 김씨(14.8%), 전주 이씨(7.9%), 경주 김씨(7.7%) 순이었다.

 이 자료는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임학성(55) 교수가 2007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마이크로 필름으로 복사해 책으로 만들었다. 갑오개혁(1894~1896년) 이전에 관청이 작성한 인천지역 호구조사 자료로는 유일하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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