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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안 부러워요 '분수 바캉스'

도심 물놀이 장소로 바닥분수가 인기다. 서울지역 낮 최고 기온이 32.1도를 기록한 15일 오후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이영환 인턴기자]

야간 조명등을 밝힌 북서울꿈의숲 점핑폰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공원.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도 엄마와 아이들로 붐볐다. 바닥분수 때문이다. 5살 혜원이도 엄마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엄마 박세희(38)씨가 혜원이의 팔에 선크림을 바르는 순간 바닥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혜원이는 스프링 튀듯이 분수로 뛰어갔다. 햇빛가리게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분수로 뛰어들었다. 박씨는 “갈아입을 옷 한벌과 수건만 들고 가면 서너시간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다. 설치비용 대비 만족도가 이보다 높은 놀이시설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살 아들과 이곳을 찾은 장혜수(34·여)씨는 “무엇보다 안전해서 좋다”고 했다.

 바닥분수가 여름철 도심 물놀이 시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011년 전국 325곳이었던 바닥분수는 지난해 570곳으로 늘었다. 한해에 100곳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1997년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앞에 처음 바닥분수가 설치될 때만 해도 여느 분수와 같은 ‘관상용’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2년 설치된 상암동 별자리공원 바닥분수가 뛰어노는 바닥분수의 시초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놀이시설의 71.1%가 바닥분수다. 도시 아이들에게 바닥분수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수영복이 필요 없고, 돈이 들지 않고, 물에 빠질 위험도 없어 부모들의 호응이 높았다. 지자체도 협소한 공간에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파트 주민회에서도 단지 안에 바닥분수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2년 바닥분수를 설치한 서울 본동래미안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신경미씨는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수요가 많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공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아들을 위한 분수까지 생겼다. 형·누나들과 뛰어놀기엔 위험한 만 4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바닥분수는 뽀로로 주제가 등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주로 만 2~3세 아이들이 즐길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의 ‘소리분수’는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 항로에 만들어졌다. 비행기 소음이 81db이상이면 41개의 분수가 작동한다. 민원의 대상이었던 비행기 소음을 활용한 아이디어 시설이다.

 하지만 바닥분수는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을 별도 처리 없이 일정기간 반복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환경부는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 40개 중 37개가 바닥분수라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40개의 위반 시설 중 대장균 기준을 초과하는 시설이 34곳(85%)으로 어린이들이 물을 마시거나 물이 호흡기에 들어갈 경우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7~8월 동안 수조의 물을 주 3회 교체하고 대장균 검사는 월 2회, 수시 검사는 주 3회 실시해 수영장 수준의 수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도심 주요 분수에 간이 탈의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질검사 일정과 결과가 궁금한 부모들은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의 여름나기’ 메뉴(http://www.seoul.go.kr/campaign2014/fountain/)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구혜진 기자

윤소라 인턴기자(숙명여대 영어영문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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